피크아웃이냐 장기 호황이냐…호실적 올린 조선 3사 운명의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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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호황기를 맞이한 국내 조선 3사가 13년 만에 동반으로 연간 영업흑자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조선 3사가 2011년 이후 13년 만에 동반으로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국내 조선 3사는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VLAC(암모니아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점적으로 수주하면서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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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선가 하락 조짐에 '피크아웃' 우려도
수주 호황기를 맞이한 국내 조선 3사가 13년 만에 동반으로 연간 영업흑자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선별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린 전략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피크아웃’ 경고음도 커지는 중이다. 신조선가지수가 더 오르지 못하고 하락세로 돌아설 조짐이 나타나면서 짧은 호황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31일 올해 3분기 398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477.4% 증가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 확대와 생산성 향상이 2023년 2분기 이후 6분기 연속 흑자를 잇는 데 주효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이 연간 영업이익 약 1조34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본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 24일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11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늘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연초 제시한 가이던스인 매출 9조7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 달성을 향해 순항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2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65.5% 감소한 수치이지만 전분기(영업손실 96억원) 대비로는 흑자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이 올해 연간 2095억원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조선 3사가 2011년 이후 13년 만에 동반으로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국내 조선 3사는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VLAC(암모니아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점적으로 수주하면서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이른바 선별수주 전략을 통해 중국의 저가 공세에서 경쟁력을 발휘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조선업 호황기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조선사들의 미래 실적을 가늠하는 데 활용되는 신조선가지수가 최고점을 기록한 후 하락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조선·해운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 말 189.96으로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멈추고 지난 25일 189.64로 소폭 하락했다. 2008년 최고점인 191.6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풀 꺾인 모습이다. 신조선가지수는 1988년 세계 선박 건조 가격을 평균 100으로 놓고 지수화한 지표다.
중국 조선사들이 호황기를 맞이해 도크(선박을 건조할 공간) 증설에 나서면서 선박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생산능력 확대 계획 규모는 63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에 달한다. 한국 조선사들이 역대로 가장 많이 선박을 인도한 2011년 인도량(1630만CGT)의 약 40% 수준이다. 중국 조선사들이 국내 조선 3사가 펼치고 있는 선별수주 분야로 진출할 경우 상당한 위협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조선 3사들이 친환경 선박 등 최신 기술력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수주 경쟁 우위를 지켜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주요 조선소들의 생산능력 화대 대부분이 벌크선, 탱커선(원유 및 석유·화학 제품 운반선), 컨테이너선에 집중돼 있다”며 “국내 조선 3사가 내년에 수주할 선박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스운반선 수급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가스를 실어 나르는 선박은 천연가스를 극저온으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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