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선 좀 해줘라" 尹 녹취에…檢, 명태균 자택 추가 압수수색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 명태균(54)씨를 수사 중인 검찰이 31일 명씨 자택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창원지검 형사4부(김호경 부장검사)은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경남 창원시 성산구 한 아파트에 있는 명씨 자택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했다. 검사와 수사관 등 창원지검 관계자 4명은 3시간 넘는 압수수색 끝에 검은색 가방과 황색 봉투를 손에 들고 명씨 집에서 나왔다. 압수물을 담는 별도의 상자는 없었다. 압수수색 당시 명씨는 집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명씨 자택 압수수색은 이번이 두 번째다. 불과 한 달 전인 지난달 30일에도 명씨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추가 압수수색을 하는 이유 등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공교롭게 더불어민주당이 김영선(64·국민의힘) 전 의원 공천 관련 명씨와 대화한 윤 대통령 육성이 담긴 녹음 파일을 공개한 직후 진행됐다. 이날 오전 9시30분쯤 민주당은 2022년 6월 재보궐 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에 대통령이 개입했다는 물증이라며 윤 대통령 육성을 공개했다.
녹음 파일에는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건 김영선이 좀 해줘라’ 했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명씨에게 말하는 윤 대통령 목소리가 담겼다. 이에 명씨는 “진짜 평생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나온다.
이는 2022년 5월 9일 윤 대통령과 명씨 사이 대화라는 게 민주당 설명이다. 당시는 김 전 의원이 재·보궐 선거에서 공천을 받기 직전이다. 명씨 자택 앞에서 만난 검찰 관계자는 “녹취 파일을 찾고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 답을 하지 않았다.
그간 야권 등에서는 명씨가 관여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가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을 위한 여론조사 81회를 진행, 명씨가 그 대가로 김 전 의원의 공천을 받아왔단 의혹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여론조사 비용 중 일부인 2억여원은 명씨를 통해 공천을 받길 바란 대구·경북 지역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2명이 냈단 주장도 나왔다.
이와 관련 창원지검은 명씨와 김 전 의원 등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최근 명씨 과거 운전기사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또한 명씨가 관여한 미래한국연구소의 등기상 대표인 김모(60)씨와 예비후보였던 A·B씨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창원=안대훈 기자 an.daehu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난 머리만 대면 잠들어" 치매 부르는 엄청난 착각 | 중앙일보
- "똥오줌 치우는 김 반장…폼은 쇼트트랙" 김동성 깜짝 근황 | 중앙일보
- "돈 빌릴 땐 오전엔 가지 마라"…대출의 신이 픽한 은행 2곳 | 중앙일보
- "179억 빚 때문에 파산"…심형래, 14년만에 '개콘' 무대 선다 | 중앙일보
- "5초만 만져보자, XXX"…KTX 여승무원·여승객 울린 '막말 노인' | 중앙일보
- 11세 소녀 죽은척해 살았다…미 대저택 '일가족 살인 사건' 전말 | 중앙일보
- '폭풍군단' 출신 탈북민 "살인병기 양성소…귀순 심리전 통할 것" | 중앙일보
- 무인 사진관 부스서 성관계한 커플…충격받은 업주 "가게 접겠다" | 중앙일보
- 퇴직금·전세금 다 날렸다…죽을 때까지 준다는 '평생연금' 정체 | 중앙일보
- 지드래곤 "반평생 화려하게 살았다"…'유퀴즈' 상금 기부한 곳 보니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