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먼, 역대 12번째 정규시즌 이어 WS MVP까지 석권…앞선 11명 중 10명은 HOF행
배중현 2024. 10. 31. 13:55
베테랑 왼손 타자 프레디 프리먼(35·LA 다저스)이 '가을의 전설'로 우뚝 섰다.
프리먼은 31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날 다저스는 7-6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2020년 이후 4년 만이자 브루클린 시절 포함하면 구단 역대 8번째 W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반면 2009년 이후 15년 만이자 구단 역대 28번째 왕좌 탈환을 노린 양키스는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프리먼은 이번 WS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시리즈 타격 성적은 5경기 타율 0.300(20타수 6안타) 4홈런 12타점. 출루율(0.364)과 장타율(1.000)을 합한 OPS가 1.364였다. 때려낸 안타 6개 중 절반 이상이 홈런이었는데 1~4차전에서 모두 펜스 밖으로 타구를 날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절인 2021년 WS 5,6차전에 이어 사상 첫 WS 6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특히 시리즈 분수령이 된 1차전에선 WS 사상 첫 끝내기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5차전에서도 프리먼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5로 뒤진 5회 초 2사 만루에서 추격의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것. 다저스는 후속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2타점 2루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6회 말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희생플라이로 5-6으로 다시 끌려갔으나 8회 초 2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6-6으로 맞선 1사 만루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한 무키 베츠는 타격 직후 오른손을 불끈 쥐었다.
2010년 애틀랜타에서 데뷔한 프리먼은 빅리그 15년 차 베테랑. 정규시즌 통산 홈런이 343개에 이른다. 타석에서 존재감뿐만 아니라 선수단에 끼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프리먼은 구단 문화와 조직, 팀을 위해 하는 일까지 고려했을 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프리먼의 WS MVP가 의미 있는 건 그의 커리어도 한몫한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2020년 내셔널리그(NL) MVP 프리먼은 정규시즌과 WS에서 MVP를 모두 수상한 12번째 선수가 됐다. 이전 11명 중 10명은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에 올랐다'라고 전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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