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이 36개’...러시아가 구글에 부과한 ‘황당’ 벌금

김연수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studyabroad4554@naver.com) 2024. 10. 3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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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GDP보다 큰 액수
유튜브 채널 차단이 발단
구글 로고 (사진=AP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RBC 등 러시아 매체들이 보도한 바에 의하면 러시아가 구글에 부과한 벌금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을 초과할 정도의 천문학적 수준으로 증가했다.

RBC는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이 러시아에서 내야 하는 누적 벌금이 2간(1간은 10의 36제곱) 루블에 달한다고 전했다. 달러로 환산하면 200구(1구는 10의 32제곱) 달러다. 루블로는 ‘0’이 36개, 달러로는 ‘0’이 34개나 붙는다.

이 사건에 대해 담당 판사는 “0이 너무 많은 사건”이라고 평했으며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 벌금은 세계 국내총생산 추정액 100조 달러보다 많은 액수”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사건은 구글이 2020년 러시아 친정부 매체 차르그라드와 리아 통신의 유튜브 채널을 차단한 것이 발단이 됐다. 차르그라드 등은 이 같은 조치가 부당하다며 차단을 해제해 달라는 내용의 소송을 걸었다. 이후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특별군사작전’에 나서면서 대거 유튜브 채널이 차단된 RT, 로시야24 등 다른 친정부 매체들도 구글을 상대로 소송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법원은 구글에 러시아 매체의 유튜브 채널을 복원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더불어 불이행 시 매일 10만루블(약 142만원)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당시 벌금이 매주 2배로 늘어나며 총액에 상한은 없다는 조항이 있었는데, 시간이 흐르며 누적 벌금이 불어나게 된 것이다.

한편 구글은 2022년 3월 러시아 법원이 자사 주거래 계좌를 동결하자 러시아 현지 법인 파산을 신청하고 사업을 중단한 상태다. 이 때문에 러시아 내부에서조차 이 벌금을 실제로 거둬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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