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윤상현 "나는 아니다"... 누가 윤석열에 '들고' 갔나
[곽우신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
ⓒ 남소연 |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이 김영선 전 국회의원의 2022년 6월 재보궐선거 공천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과 소통한 적이 없다고 재차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31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가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 여부를 두고 나눈 전화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해당 음성 속 윤 대통령은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이야기했다(관련 기사: "김영선 좀 해줘라"...윤 대통령 공천 개입 정황 육성 확인).
통화 시점은 2022년 5월 9일로 전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 당선인 신분일 때다. 공천 결과는 다음날인 5월 10일 공식 발표됐다. '공관위에서 들고 왔다'라는 윤 대통령의 표현은 당시 공관위가 김 전 의원 공천 여부를 두고 윤 당선인과 소통했다는 뜻으로 짐작된다.
이준석 "최고위, 공관위에 오더 내린 것 없다... 윤 대통령, 비판 받아 마땅"
당시 국민의힘 당 대표였던 이준석 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전 의원 공천과 관련해 윤 대통령과 소통한 건 "나는 확실히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준석 의원은 "공관위가 그다음 날(5월 10일) 바로 (의사봉을) 두들겼으니까, 그 사이에 (윤 대통령의 의중이) 공관위에 전달이 됐어야 한다"라며 "그런데 최고위원회에서는 어떤 경로로도 공관위에다가 오더를 내린 게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결국, 당시 윤 대통령과 공천 문제를 상의한 건 최고위가 아니라 "공관위 차원에서 있었다고 봐야 한다"라는 지적이었다.
그는 당시 공천에 대해서 "우리(최고위)는 공관위 쪽이랑 소통이 전혀 없었다. 실제로 최고위 회의에서도 그때 올라온 것들이 여러 개였는데, 태클을 건 게 하나도 없었다"라며 "하다 못해 안철수 의원의 분당 공천에도 내가 반대하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당시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반대 의견을 표명했던 최고위원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본인을 포함한 최고위 쪽에서 윤 대통령 측의 의견을 묻지는 않았음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당시 공천에 본인이 적극적으로 관여하거나 의사를 투영하지 않았음을 재차 이야기하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 "내가 왜 거짓말을 하겠느냐,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못을 박았다.
이 의원은 이번 녹취 공개에 대해 "(윤 대통령과 정권에) 타격이 당연히 있을 것이다. (윤 대통령 본인의) 육성이 나와서 이런 말을 했으니까 비판받아 마땅하다"라며 "나는 놀랍지 않지만, 국민들은 놀랄 것"이라고 첨언했다.
이 의원은 용산 대통령실의 해명에 대해서도 SNS를 통해 적극 반박했다(관련 기사: 대통령실 "명씨가 자꾸 '김영선 공천' 얘기하니까 좋게 이야기한 것뿐").
이 의원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지금 상황에서 이렇게 변명하다니 말미잘도 이것보다는 잘 대응할 것"이라며 "용산에서 기자들에게 돌리면서 주절주절 첨부한 이준석 페이스북 내용은 이준석이 이준석에 대해서 해명하는 것이고,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공관위에서 보고를 받는 줄도 알지 못했고, 또 후보 측 관계자에게 이런 내용을 전달하는지도 몰랐다"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그건 바로 네들이 해명해야 한다"라며 "저 시점으로부터 한 달 뒤에 윤리위 걸어서 쫓아내려고 기획했던 자들이 어디서 이준석 팔아서 변명하려고 하느냐? 양두구육을 넘어서 이제 인면수심을 하려고 하느냐?"라고도 꼬집었다.
▲ 개회사하는 윤상현 의원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지난 9월 30일 오전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보수혁신 대장정 제12차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그는 "역대로 대통령에게, 당선인에게 가져가서 보고한 게 있을 수 없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라며 "어떤 맥락에서 이야기가 나온 건지 맥락을 보셔야 한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공천관리위원장 한두 번 하는 것도 아니고, 명확한 원칙과 기준을 갖고 한다"라며 "공천으로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데, 공천 주체는 공관위"라고 강조했다.
"최고위원회에서는 추인을 받는 것이고, 전체적인 맥락을 보고 해야지, 몇 가지 녹음을 보고 이야기하는 건 여러 가지로 어폐가 있다"라며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도 공관위원장 해봤고, 여러 번 공관위원장 역할을 했지만, 공관위가 전적으로 책임져서 공정한 원칙과 기준을 갖고 있다"라는 이야기였다.
그는 "(김건희) 여사와 이걸 가지고 이야기할 이유가 전혀 없고, 대통령도 제게 이런 지시를 내린 게 없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도 "상의한 적이 없다"는 건 물론이고, 김건희 여사와도 공천과 관련해 "통화한 적이 없다"라고 항변했다. 윤 의원은 이날 "!00% 그런 적이 없다" "100% 아니다"라고 반복해서 이야기했다.
윤 의원은 "공관위에서 가져왔다는 게 사무처가 가져갔는지, 아니면 당선인 시절에 주변에서 가져간 건지 모른다"라면서, 시간이 많이 흘렀고, 당시 당내 인사만이 아니라 외부 인사도 포함되어 있었고, 설령 공관위 내 유출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사실을 인정할리 없다며 객관적인 '사실 관계 파악'이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이준석 대표에 대해서도 "이준석 대표는 '이래라 저래라' 한 적이 없다"라며 "이준석 대표는 사실 이야기를 안 한다. 제 스타일을 아니까"라고 말했다. 다만, "보고를 내가 어떻게 했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는 이날 여의도연구원이 주최한 '여론조사 정상화를 위한 제도개선 토론회' 축사를 마치고 여러 기자들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았으나,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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