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미국도 꺾었다…북한축구, U-17 여자월드컵 결승행
북한 17세 이하(U-17) 여자축구대표팀이 여자축구 최강 미국을 꺾고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월드컵 결승에 올랐다.
북한은 31일 도미니카공화국 산티아고 데 로스 카바예로스의 치바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후반에 터진 로은향의 결승골을 잘 지켜 미국에 1-0으로 이겼다. 지난 2016년 요르단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는 북한은 8년 만이자 통산 3번째 우승컵을 다시 품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북한은 스페인-잉글랜드전 승자와 다음달 4일 오전 7시 산토도밍고의 펠릭스 산체스 스타디움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북한 여자축구는 지난달 콜롬비아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FIFA 월드컵에서 8년 만에 우승한 데이어 U-17월드컵에서도 결승에 진출하며 여자축구의 세계적인 강자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북한은 자타가 공인하는 여자축구 최강 미국을 상대로 볼 점유율을 내주는 대신 과감하게 역습하는 실리축구로 승리했다. 점유율에서 32%(미국은 51%)에 그쳤지만, 슈팅 수에서 12-5로 크게 앞서며 더 많은 찬스를 만들어냈다.
결승골은 후반 24분에 나왔다. 미국 위험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볼이 미국의 다야 킹의 클리어링 실수로 인해 페널티아크 정면으로 흘렀고, 미리 자리를 잡고 기다리던 로은향이 위력적인 왼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마무리했다.
미국은 위험지역 부근에서 견고하게 버틴 북한의 수비진을 뚫어내지 못했다. 0-1로 끌려가던 후반 37분 케네디 풀러가 북한 위험지역 내에서 리예경과 경합하다 넘어져 페널티킥 판정을 기대했지만 비디오판독(VAR) 이후 노 파울 처리돼 땅을 쳤다.
경기 MVP로 선정된 미드필더 서류경은 FIFA TV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선수가 한마음 한뜻으로 달려 여기까지 왔다. 월드컵에 가까이 왔다고 생각하니 기쁘다”면서 “꼭 우승해 아버지 원수님을 뵙고 싶다. 결승에서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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