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 축구가 12명 아니어서 미안해!" 시즌 4호골 폭발, 감독 배려에 보답…헹크 벨기에컵 2-0 승리→8라운드 진출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벨기에 주필러리그 선두팀 헹크 소속이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오현규가 11월 A매치를 앞두고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헹크가 31일(한국시간) 벨기에 베베렌에 있는 프리티엘 스타디온에서 열린 베베렌과의 2024-2025시즌 벨기에 크로키컵 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오현규가 헹크 이적 후 첫 선발 출장하면서 결승 골을 터뜨리며 올 시즌 4호골에 성공했다. 2라운드부터 참가하기 시작한 헹크는 2부리그팀인 베베렌을 상대로 승리해 8라운드에 진출했다.
오현규는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반전엔 별다른 기회를 잡지 못한 헹크는 후반에 오현규의 득점으로 포문을 열었다.
전반부터 동료들의 지원을 받았던 오현규는 중앙에서 공을 지키며 동료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오현규는 상대 수비의 밀집 수비에 고전해 슈팅을 쉽게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 21분 동료 콘스탄티노스 카레트사스가 박스 안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다가 파울을 당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오현규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고 왼쪽 하단 구석을 정확히 찔러 선제 결승 골을 터뜨렸다. 오현규는 동료와 득점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후반 막판 오현규는 박스 안에서 수비 한 명을 제치고 슈팅을 시도했는데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추가시간을 앞둔 후반 40분 톨루 아로코다레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헹크는 후반 추가시간 46분 르네 스튀커의 추가 골이 나오면서 원정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헹크는 현재 벨기에 주필러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12경기를 치른 현재 9승 1무 2패(승점 28)로 2위 로얀 앤트워프(승점 23)와 승점 5점 차로 차이를 벌려뒀다.
올 시즌 새로 헹크에 합류한 오현규는 주전 공격수 아로코다레의 백업 공격수로 나서고 있다. 선발 출전 없이 10경기를 교체로 출전했는데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다시 득점력을 회복했다. 앞서 2023-2024시즌 후반기 셀틱에서 전력외 자원으로 밀려 출전시간이 부족했던 그는 헹크에서 새출발을 하고 있다.
지난 9월 22일과 28일 덴데르, 메헬렌과 리그 경기에서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오현규는 토르스텐 핑크 감독의 칭찬을 들으며 게속해서 준주전급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메헬렌전에선 0-1로 뒤지던 후반 교체 출전해 혼자 2골을 터뜨리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기도 했다. 핑크 감독은 "우리는 두 명의 스트라이커가 있다. 톨루는 박스 안에서 뛰는 선수인데 오현규는 더 민첩하고 훌륭한 슈팅을 날린다. 오늘 오현규가 정말 우리를 구했다. 우리가 이런 높은 수준의 선수를 팀에 보유했다는 걸 확인한 게 좋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함부르크(독일)에서 18세의 손흥민을 지도했었던 핑크 감독은 오현규에게 강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그는 지난 25일 헨트와의 리그 원정 경기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핀크 감독은 "지금 선발 멤버들 수준을 보면 행복하다. 이번에 헨트와 붙게 된 것도 좋은 일"이라면서 "오현규에게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주고 싶지만 12명으로 경기를 할 수는 없다"며 오현규의 활약에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오현규는 헹크 이적 후 활약을 이어가자 지난 10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에 발탁됐다. 지난 1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약 8개월 만의 대표팀 복귀였다.
오현규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10일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3차전에 교체 출전해 환상적인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이자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4차전에서도 오현규는 교체 출전해 후반 29분 이재성의 컷백 패스를 왼발로 마무리해 2-1로 다시 앞서나가는 골을 터뜨리며 3-2 승리에 힘을 보탰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활약 중인 오현규는 11월 A매치 일정을 앞두고 다시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11월에도 홍명보호에 승선할 가능성을 높였다.
다음 달 4일 홍 감독이 발표하는 11월 대표팀은 내달 14일 오후 11시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에 있는 자베르 알아흐마드 국제 경기장에서 쿠웨이트, 그리고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원정 2연전을 치른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헹크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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