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드려","공격해" 한국어 배우던 러 병사 "무슨 말이야" 푸념

방제일 2024. 10. 31. 11: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기정사실로 밝혀진 가운데 북한군과의 소통을 위해 한글을 배우던 러시아 병사가 한글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욕설을 뱉는 영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친 우크라이나 단체의 텔레그램에 올라온 영상에는 러시아군으로 추정되는 한 병사가 한글이 적힌 종이를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영상 속 병사는 왼쪽에는 북한말이, 오른쪽에는 러시아어 설명과 음차한 문장이 적힌 종이를 들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어·러시아어로 작성한 군용 책자도 포착돼
한국어 공부하는 우크라이나 군 영상도 화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기정사실로 밝혀진 가운데 북한군과의 소통을 위해 한글을 배우던 러시아 병사가 한글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욕설을 뱉는 영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친 우크라이나 단체의 텔레그램에 올라온 영상에는 러시아군으로 추정되는 한 병사가 한글이 적힌 종이를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기정사실화로 밝혀진 가운데 북한군과의 소통을 위해 한글을 배우던 러시아 병사가 한글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욕설을 뱉는 영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출처=텔레그램 exilenova_plus]

영상 속 병사는 왼쪽에는 북한말이, 오른쪽에는 러시아어 설명과 음차한 문장이 적힌 종이를 들고 있다. 이 종이에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무슨 일 있습니까?' 등 기본 한국어 회화가 알파벳 발음 및 러시아어 해석과 함께 적혀 있다. 영상을 촬영 중인 남성이 "공부가 잘되어가냐?"고 묻자, 이 병사는 "젠장, 빌어먹을!"이라며 욕설로 답했다. 영상을 촬영하던 남성이 "무슨 일이 있느냐"고 재차 물으니 병사는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고 넋두리하더니, '어디에서 왔습니까'라고 적힌 부분을 짚으며 "이해가 안 된다. 진짜 모르겠다"고 다시 한번 욕설을 내뱉었다.

28일(현지시간) 친 우크라이나 단체의 텔레그램에 올라온 영상에는 러시아군으로 추정되는 한 병사가 한글이 적힌 종이를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출처=텔레그램 exilenova_plus]

영상을 올린 채널 관리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영상의 원출처는 러시아군 텔레그램 채널이며, 정보 입수를 위한 수단이므로 공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또 소셜미디어 X(엑스)에는 28일 한국어와 러시아어로 작성된 군사용어 책자도 올라왔다. 이 책자에는 '러시아에서 왔습니까?', '당신은 어디에서 왔습니까?', '이름이 무엇입니까?', '어느 부대에서 왔습니까?' 등 기본적인 회화와 함께 '계급과 직책이 무엇입니까?', '저기로 가!', '도와줘', '엎드려', '공격해', '우리는 포로로 잡히지 않는다' 등 다양한 군사 어휘도 기재됐다. 이 가운데,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북한군을 맞닥뜨렸을 때를 대비해 한글을 익히는 영상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오기도 했다.

앞서 지난 29일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브리핑에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군인과 러시아 군인 사이 언어 장벽으로 소통이 잘 안 되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러시아군이 한국어 통역 자원을 대규모로 선발하는 정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미 3000명의 북한군이 러시아 편에서 싸우고 있으며 곧 그 숫자가 1만 2000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