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서 혼자 꽈당…“장애 생겼으니 2억 달라” 소송전 결과는

장구슬 2024. 10. 3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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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경남 창원시에서 한 승객이 버스가 감속하자 넘어졌다. 사진 유튜브 ‘한문철TV’ 캡처

버스에서 넘어진 승객이 장애가 생겼다며 버스공제조합 측에 2억원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4년 만에 나온 1심 판결은 버스조합 측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 27일 유튜브 ‘한문철 TV’에 따르면 사고는 2020년 7월 경남 창원시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버스 내부를 찍은 블랙박스 영상에서 승객 A씨는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찍은 후 버스에 기대섰다. 한 손에는 버스카드를 들고 있었고 다른 손에는 휴대전화가 있었다.

이후 버스가 정류장에 정차하기 위해 감속하던 중 A씨는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이 사고로 A씨가 들고 있던 휴대전화는 멀리 날아갔고 A씨는 머리를 감싸쥐었다.

A씨 측은 “버스 운전기사가 정류장에 정차하기 위해 급감속하고 급하게 차선을 변경해 넘어졌다”며 “이 사고로 인해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진단을 받게 돼 맥브라이드 장해평가법 기준 15.5%에 해당하는 영구 장해를 입게 됐다”고 주장했다.

희귀난치성 질환 중 하나인 CRPS은 외상이나 수술로 인해 손상을 입은 부위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질환이다. 맥브라이드 장해평가법은 1936년 미국의 정형외과 교수였던 맥브라이드가 만든 노동능력 상실 평가 방법이다.

A씨 측은 A씨의 과실을 20%로 산정해 입원기간 수입 상실액 235만원, 65세까지 얻을 수 있던 수입의 상실액 약 8500만원, 향후 치료비 1억9500만원, 위자료 등을 더한 값의 80%인 총 2억5000만원가량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냈다.

법원은 그러나 지난 7월 1심 판결에서 버스조합 측이 물어줄 돈은 없으며 오히려 A씨가 받았던 치료비 1100여만원을 조합 측에 돌려주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버스 내 감속으로 다른 승객들의 별다른 움직임이 관찰되지 않는 상황에서 A씨가 양손 모두 손잡이를 잡지 않고 있다가 넘어져 상해를 입은 경우까지 버스 운전과의 인과관계를 인정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문철TV에 따르면 A씨 측은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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