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이라는 장벽을 넘어 아시아 인권 문제를 기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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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민 사회에서 한 곳 정도는 세계 공통 이슈인 인권과 평화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이라는 단체에서 국제 담당 업무를 했어요. 국제회의에서 한국의 인권 이슈에 대해 개입을 요청하는 등의 활동을 했는데, 실상 아시아 지역 활동가들의 사례를 보면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심각하더라고요." 그는 특히 현장에 큰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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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향 기자]
▲ 이동화 활동가 서울 성수 헤이그라운드에서 이동화 활동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
ⓒ 지선향 |
이동화(49) 활동가는 국내 최초로 아시아 분쟁 지역을 지원하는 사단법인 '아디(ADI)'의 창립 멤버이자 사무국장이다. 4일 서울 성수동 커뮤니티 오피스 헤이그라운드에서 만난 그는 "인권은 모든 사람에게 보장되는 보편 타당성이 있다"며 "국경을 넘어 아시아의 인권 침해 문제를 알리고 해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디 창립 멤버 모두 아시아 지역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었고 지리적·역사적으로 유사성이 깊기에 아시아를 중심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실현해 보기로 했어요. 아시아에 갈등과 분쟁이 많기도 했고요." 아디는 2016년 창립하여 팔레스타인, 미얀마 로힝야, 방글라데시, 티베트를 중심으로 인권 피해 사례를 기록 및 조사하고 이들을 위한 국제개발 협력 사업을 한다. 또한 아시아에서 벌어지는 인권 사안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국내 활동도 함께 하고 있다.
이 활동가는 아디의 전반적인 운영을 담당하는 동시에 주로 팔레스타인 지역을 담당했다. 그는 2019년부터 팔레스타인 여성이 사회에서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전문적인 교육을 제공하는 사업을 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이 테러 단체 이미지가 강해 사업으로 선정되기 쉽지 않았다"며 "교육 지원을 받은 여성들이 취업을 하거나 스스로 가게를 차리는 등 성장한 모습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활동가는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안타까운 심경도 드러냈다. "제주도의 3분의 1 크기인 가자지구는 주변이 완전히 봉쇄되어 있어요. 그곳에 수만 발의 폭탄이 떨어져 많은 민간인이 희생됐죠. 현장의 피해를 전하는 인권단체로서 '적이 공격하면 반격하는 것은 정당하다'는 논리가 여론을 받치고 있어 가슴이 아팠어요. 사실 이는 모두 전쟁 범죄죠."
이 활동가가 분쟁 지역 인권 활동을 하게 된 결정적 계기에는 2003년 이라크 반전평화팀 활동이 있었다. 대학원생이던 그는 이라크 전쟁을 막고자 하는 '인간 방패' 활동과 전쟁 후 재건 사업에 참여했다. "당시 이라크 침공이 부당하다고 느껴 덥석 인간 방패 활동에 참여했어요. 현장에서 본 아이들, 현장이 주는 특별한 경험들로 국제연대 활동이 제가 정말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죠."
이후 이 활동가는 요르단 대학교에서 아랍어를 공부하고 팔레스타인에 방문하면서 본격적인 국제연대 활동을 시작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이라는 단체에서 국제 담당 업무를 했어요. 국제회의에서 한국의 인권 이슈에 대해 개입을 요청하는 등의 활동을 했는데, 실상 아시아 지역 활동가들의 사례를 보면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심각하더라고요." 그는 특히 현장에 큰 애정을 드러냈다. "민변에서 10년간 일했지만 현장의 평화와 인권만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강했어요. 그래서 2016년 아디를 창업했죠."
이 활동가는 아디에서 '셀림'으로 불린다. 셀림은 아랍어로 '건강한 청년', '돌쇠' 같이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그는 "이라크 활동 당시 아이들이 셀림이라고 불러 20년 넘게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활동가는 앞으로도 '셀림'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인권 활동을 하지 않는 시점이 오면 좋겠는데 안 그럴 것 같아요. 친구들과 열심히 활동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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