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월 만에 승리한 '골때녀' 국대패밀리... 새 에이스의 등장

김상화 2024. 10. 31. 10:2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리뷰] SBS <골 때리는 그녀들>

[김상화 기자]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새 멤버 박하얀을 앞세운 FC 국대패밀리가 FC 발라드림을 꺾고 6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지난 30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아래 <골때녀>) 제5회 챌린지리그 국대패밀리 대 발라드림의 경기에서 국대패밀리가 황희정·박하얀 등의 연속 득점에 힘이어 2대1로 제압, 무려 17개월 만에 첫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5월 진행된 제3회 챌린지리그 당시 발라드림을 방출로 몰아 넣었던 2대1 승리 이후 슈퍼리그에 복귀했지만 그 뒤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면서 무려 6연패에 빠졌던 국대패밀리는 이로써 챌린지리그 잔류·승강을 위한 첫 발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챌린지리그 방출 이후 SBS 컵대회 우승 등으로 반등의 기세를 끌어 올렸던 발라드림은 국대패밀리의 공세에 밀리면서 특유의 '경서기(경서+서기)' 콤비의 강점을 살리지 못한 채 1골차로 아쉽게 패배를 맛보고 말았다.

첫 경기 충격패 후 백지훈 감독 전술 변화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핸드볼 선수 출신 박하얀의 합류로 기대를 모았지만 의외로 구척장신과의 챌린지리그 첫 경기에서 0대3 완패를 당했던 국대패밀리 백지훈 감독은 두번째 시합인 발라드림을 상대로 전술의 변화를 도모했다. 발라드림의 주 공격수 경서와 서기가 단신이라는 점을 고려해 피지컬에서 우위를 보이는 국대패밀리로선 두 선수를 막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이를 위해 박하얀과 박승희 등 운동선수 출신 멤버들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패스의 사전 차단 후 역습을 시도하는 작전을 마련했다. 백 감독은 "경서기 발 밑으로 볼이 들어가는 순간 (발라드림은) 굉장히 위험한 팀이 되는데 사전에 그 공이 못가게끔 봉쇄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이번 승부를 위한 포석을 제작진에게 소개했다.

백 감독의 구상은 실전에서 거의 100% 적중했다. 황희정의 선제골, 박하얀의 추가골 모두 이러한 전술이 발판이 돼 마련됐을 만큼 완벽에 가까운 패스 플레이로 발라드림의 수비망을 단숨에 뚫는 데 성공한 것이다.

측면 돌파·빠른 역습으로 만든 연속 득점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발라드림의 지역 방어를 단숨에 무너뜨린 국대패밀리의 첫 득점은 '황소' 황희찬의 누나 황희정의 발 끝에서 나왔다. 박하얀의 절묘한 패스를 이어 받자 마자 순식간에 측면 돌파로 상대 수비를 따돌리면서 한박자 빠른 오른발 슈팅으로 발라드림의 골망을 가르는 데 성공했다.

<골때녀> 골키퍼 중 비교적 안정된 플레이를 보이는 리사조차 미처 손도 못댈 만큼 순식간에 득점이 이뤄지면서 국대패밀리는 드디어 승리를 위한 서막을 열기 시작했다. 데뷔전에서 구척장신의 거친 몸싸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던 박하얀은 두번째 상대인 발라드림을 맞아 어느 정도 적응을 해내면서 피지컬의 우세를 그대로 본인의 몸 놀림에 반영시켰다.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진이 골문 앞으로 미처 복귀하지 못한 틈을 노려 발빠르게 왼발 슛으로 팀의 두번째 득점이자 본인의 <골때녀> 데뷔골을 멋지게 성공시켰다. 이에 반해 발라드림은 전반 막판 경서의 절묘한 프리킥으로 한점을 만회했지만 좀처럼 국대 패밀리의 수비 벽을 뚫지 못하면서 1패를 떠안게 됐다.

기다렸던 새 에이스의 등장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이번 국대 패밀리의 연패 탈출 일등 공신은 단언컨대 박하얀이었다. 핸드볼 선수 출신답게 같은 구기종목인 축구에도 빠르게 적응했고, 스피드와 기술 모두를 겸비한 덕분에 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단숨에 자리잡았다.

박하얀이 확실하게 중심을 잡아주자 기존 선수들의 경기력 또한 빠르게 상승됐다. 그동안 세밀함에서 부족함을 드러냈던 황희정은 전에 없는 빠른 기동력으로 상대 수비를 단독 드리블로 뚫고 골까지 넣는 보기 드문 플레이를 펼쳐 연패 탈출의 서막을 알리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이전 경기에서 보기 드물었던 정교한 패스 연결도 자주 이뤄지면서 국대패밀리는 한때 슈퍼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시절 못잖은 탄탄한 조직력을 이날 경기에서 보여줬다. 새 멤버 1인의 가세가 17개월 동안 1승도 거두지 못했던 과거의 강팀을 깨우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백 감독과 선수들이 좋은 합을 이루면서 국대패밀리는 슈퍼리그 복귀를 위한 기분 좋은 1승 이상의 가치를 이번 발라드림전 승리를 통해 얻을 수 있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https://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립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