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10개월 만에 ICBM 발사…핵 실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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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31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이 ICBM 도발을 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지난해 12월18일 ICBM 화성-18형을 발사한 지 10개월 만이다.
북한은 지난해 4월과 7월 최신 ICBM인 '화성-18형'을 정상 각도로 발사하긴 했지만 2, 3단 발사체가 분리될 땐 고각 궤도로 비행시켜 사거리를 1000km대로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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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각 발사해 대기권재진입 입증 못해
북한이 31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이 ICBM 도발을 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지난해 12월18일 ICBM 화성-18형을 발사한 지 10개월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군은 오늘 오전 7시10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을 포착했다"면서 "고각으로 발사되어 약 1000㎞ 비행한 후 탄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정부는 “이 물체가 홋카이도 서쪽 약 300㎞ 해역에 낙하했으며 탄도미사일이 오전 8시37분께 낙하해 지금까지 중 가장 길어 신형 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ICBM 발사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규탄하는 한미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는 한편, 러시아에 향해있는 국제사회의 시선을 분산시키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은 이번에도 ICBM을 정상 각도(30∼45도) 대신 고각(高角)으로 발사했다. 고각 발사로는 핵탄두가 실린 재진입체의 성능을 입증할 수 없다. 최종 개발을 끝내지 못했다는 뜻이다. 북한은 지난해 4월과 7월 최신 ICBM인 ‘화성-18형’을 정상 각도로 발사하긴 했지만 2, 3단 발사체가 분리될 땐 고각 궤도로 비행시켜 사거리를 1000km대로 조정했다. 당시에도 북한이 ICBM 핵심 기술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갖추지 못했다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ICBM 개발에 성공하지 못한 북한은 국제사회에 더 큰 압박을 가하기 위해 핵실험을 강행할 수 있다. 국방정보본부는 30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국정감사에서 "3번 갱도를 이용한 핵실험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대선을 비롯한 전략 환경을 고려해 김정은이 결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3번 갱도에서 진행할 수 있다. 풍계리 핵실험장 3번과 4번 갱도는 사용한 적이 없다. 1번 갱도는 2006년 제1차 핵실험 뒤 폐쇄됐고, 2번 갱도에선 2009~2017년 기간 2~6차 핵실험이 진행됐다. 다만 북한은 2018년 5월 3~4번 갱도를 ‘폭파’ 방식으로 폐쇄했다고 밝혔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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