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이크로, '회계조작' 의혹에 33% 폭락…"상폐 우려도"

변선진 2024. 10. 3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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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 열풍의 수혜 기업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이하 슈퍼마이크로)의 회계 조작 의혹이 일파만파다.

전직 직원의 고발로 시작된 회계 조작 의혹은 공매도 업체의 관련 보고서로 점화된 데 이어 30일(현지시간) 회계 법인의 사임 소식까지 전해졌다.

슈퍼마이크로의 회계 조작 의혹은 지난 4월 전직 직원이 슈퍼마이크로와 함께 찰스 리앙 최고경영자(CEO)를 회계 위반 혐의로 고발하며 처음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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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AI 열풍 최대 수혜자 슈퍼마이크로

인공지능(AI) 기술 열풍의 수혜 기업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이하 슈퍼마이크로)의 회계 조작 의혹이 일파만파다. 전직 직원의 고발로 시작된 회계 조작 의혹은 공매도 업체의 관련 보고서로 점화된 데 이어 30일(현지시간) 회계 법인의 사임 소식까지 전해졌다. 올해 AI 칩 대장주 엔비디아를 등에 업고 S&P500지수까지 편입된 슈퍼마이크로의 주가는 의혹으로 올해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하게 됐다.

30일(현지시간) 슈퍼마이크로 회계를 담당하던 언스트앤영(Ernst & Young·EY)은 "최근에 알게 된 정보를 볼 때 더는 경영진과 감사위원회의 진술을 신뢰할 수 없어 사임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EY는 슈퍼마이크로의 재무제표를 신뢰할 수 없다고 사임 이유를 들었다. EY는 지난 7월 말 슈퍼마이크로의 내부 재무 통제, 지배구조 및 전망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했다.

마이크로컴퓨터는 지난해 중순께 EY를 고용했다. 그런 EY가 1년 반 만에 사직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대기업의 회계 법인 교체는 일반적으로 흔한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절반 이상은 25년 넘게 하나의 회계 법인과 함께한다.

슈퍼마이크로의 회계 조작 의혹은 지난 4월 전직 직원이 슈퍼마이크로와 함께 찰스 리앙 최고경영자(CEO)를 회계 위반 혐의로 고발하며 처음 제기됐다. 미 법무부는 지난달 슈퍼마이크로의 회계 조작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8월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 리서치 역시 슈퍼마이크로가 회계를 조작했다는 보고서를 내놓으며 사태가 커졌다. 힌덴버그는 이 보고서에서 슈퍼마이크로를 "연쇄 상습범"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하기도 했다. 이어 다음 날 슈퍼마이크로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해야 하는 연차 회계보고서 제출을 연기한다고 밝히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서버 제조업체인 슈퍼마이크로는 올해 AI 열풍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혀왔다.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엔비디아의 최신 칩을 장착한 서버를 공급하기 때문이다. 올해 최고점이었던 3월(118.81달러) 기준 연중 상승 폭은 300%가 넘을 정도로 주가 상승세가 가팔랐고, 지난 3월엔 대형주 S&P500 지수에 편입되기도 했다.

하지만 회계 조작 의혹이 커질 때마다 주가는 급전직하했다. 이날 EY의 사임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 증시에서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32.68% 하락했고 시간 외 거래에서도 2% 넘게 떨어졌다. 지난달 8월 공매도 보고서 이후 주가는 하루 19% 폭락했고, 지난달 법무부 조사 소식이 알려지자 주가가 또 한 번 10% 이상 급락했다. 이 결과 슈퍼마이크로 주가의 연중 상승률은 이날 종가 기준 16%로, 올해 상승률 대부분을 반납하게 됐다.

주요 외신은 슈퍼마이크로의 회계 조작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상장 폐지 가능성까지 봐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일례로 태양광 업체 선파워, 핀테크 업체 팅고그룹은 회계 관련 논란이 있었고, 올해 미국 증시에서 퇴출당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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