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터미네이터 주지사’ 슈워제네거 “해리스에게 투표”
공화당 소속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낸 미국 할리우드 배우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30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언행을 비판하며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슈워제네거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구 트위터)에 장문의 성명을 올렸다.
슈워제네거는 “지금 어느 당도 좋아하지 않는다”며 양당을 모두 비판했다. 그는 “공화당은 자유 시장의 아름다움을 잊었고, 재정 적자를 늘렸으며, 선거 결과를 거부하고 있다“, “민주당도 재정 적자 문제를 잘 처리하지 못하며 범죄를 증가시켜 우리 도시들을 해치는 그들의 지역 정책은 걱정이 된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그럼에도 그는 “(정치를) 외면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며 “선거 결과를 거부하는 것은 미국인답지 않은 행동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지난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 한 혐의를 받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다.
슈워제네거는 “전 세계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미국이 언덕 위의 빛나는 도시라는 것을 여전히 알고 있는 저 같은 사람에게 미국이 세계의 쓰레기통이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 비애국적이어서 분노를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공화당원이기 전에 항상 미국인일 것”이라며 “이번 주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 미국 애리조나 매리코파카운티의 템피에서 열린 유세 연설에서 “베네수엘라에서 아프리카 콩고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교도소와 감옥, 정신병원에서 온 범죄 이민자의 침입을 위해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며 “우리는 전 세계의 쓰레기통 같다”고 말했다.
슈워제네거는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면 여러분의 표를 존중하지 않고, 국회의사당을 점령하기 위해 추종자들을 보내놓고 자신은 다이어트 콜라를 마시면서 지켜보며, 부유층을 위한 감세 정책 외에는 어떤 정책도 통과시킬 능력이 없고, 자신에게 반대하는 미국인이 중국·러시아·북한보다 더 큰 적이라고 생각하는 후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아무런 성과도 없이 우리를 더 화나게 하고, 더 분열시키고, 더 증오하게 만드는 4년의 헛소리만 더 늘어날 뿐"이라며 "그(트럼프)는 분열하고, 모욕하고, 지금까지보다 더 비미국적인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며, 우리 국민은 더 분노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슈워제네거는 “이것이 내가 여러분과 함께 투표를 해야 하는 충분한 이유”라며 “비록 그들(민주당)의 플랫폼에 대해 많은 이견이 있지만 나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앞으로 나아가길 원하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해리스와 월즈와 함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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