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미디어데이] 린가드 "쉬운 마음으로 온 K리그, 이정도로 힘들 줄은... 감독님 쓴소리가 터닝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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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몸으로 느낀 K리그, 몸으로 느낀 한국 축구의 강점, 장점.
이제 어느 정도 한국 축구 스타일에 적응이 됐다.
그러나 영국 프리미어리그는 축구가 삶이다.
축구 산업에 일하는 분들이 이 분위기에 이어 확실하게 밀어준다면 프리미어리그 분위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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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구리] 윤효용 기자= 'K리그 역대 최고의 외국인 공격수'로 꼽히는 제시 린가드가 직접 경험해본 K리그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FC서울은 30일 오후 2시 경기도 구리시에 위치한 GS챔피언스파크에서 파이널라운드 홈경기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김기동 감독과 기성용, 린가드가 취재진과 기자들과 만나 올 시즌에 대한 소감과 남은 3경기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린가드는 직접 경험해본 K리그에 대해 "솔직히 말하면 이정도로 힘들 줄 몰랐다"라며 자신의 예상보다 더 어려운 리그였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김기동 감독의 쓴소리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하 린가드 기자회견 전문
-출사표
팀 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하고 있다. 시즌 초반, 중반을 돌아보면 홈 5연패를 하던 나쁜 시기도 있었는데 그 때와 비교하면 많은 것을 이뤄냈다. 지난 시즌을 돌아보면 울산 원정이 터닝포인트였다. 전반에 0-2로 지면서 들어왔는데 2-2로 따라가는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 때부터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올라왔다. 그 이후에 경기를 뛸 때마다 좋은 축구를 하고, 자신감이 붙는 느낌을 받았다. 시즌을 치르면서 좋은 시기, 나쁜 시기가 있었는데, 그 시기를 팬,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 모두 멋지게 잘 이겨냈다고 생각한다. 잃을 게 없다. 가득찬 자신감으로 남은 3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아쉬운 건 강원전에 자신감과 믿음이 부족했다. 다행히 직전 수원FC전에서 결과를 가져왔다. 저희의 메인 목표는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는 것이고 그 시작이 포항전이다. 올 시즌 치른 것처럼 자신감 가득하고, 축구에 대한 믿음을 보이면 충분히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남은 2경기가 홈 경기인데, 최초로 50만 관중 돌파를 노리고 있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한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 순간이 많이 기억에 남는다. 너무 많은 팬들이 나와서 환영과 사랑으로 맞이해주셨다. 첫 경기 때도 5만명 이상이 찾아서 응원해주셨다. 시즌을 치르면서 가장 놀랐던 건 원정 경기에서 수호신들이 많이 찾아주신 것이다. 많은 감명을 받았다. 기차, 비행기 티켓을 스스로 지불하면서 오셨는데 큰 힘이 됐다. 관중이 많이 오실 수록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방금 말씀드렸던 것처럼 팬들이 한 시즌 동안 보여준 엄청난 응원 때문이다. 수호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러니까 경기장에 찾아오셔서 응원을 해주시면 좋겠다.
-김기동 감독이 취임 간담회에서 '김기동은 다르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감독님과 함께 해서 어떤 걸 느꼈나.
기본적으로 감독님이 축구에 대한 이해가 높다고 생각한다. 매 경기마다 분명한 계획이 있다고 느낀다. 어느 감독이든 새로운 팀에 와서 첫 시즌을 치르는 건 쉽지 않다.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했다. 시즌 중반에는 감독님의 축구를 몸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느꼈다. 가장 큰 장점은 맨매니지먼트를 잘하시는 것이다. 소통하는데 장점을 보유하고 계시다. 개인적으로 제 축구 커리어에서 일대일로 많이 이야기하고 대화하는 감독 밑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축구뿐 아니라 삶 이야기를 했을 대 신뢰도 쌓이고 자신감도 올라왔다. 저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 좋은 영향을 받았다. 강원전에는 새로운 빌드업을 가져왔고 그게 통한다는 걸 보여줬다. 이런 점이 신뢰를 일으키는 것 같다. 지금은 감독님의 축구를 즐기는 단계가 아닌가 생각한다.
-기성용과 린가드가 합치면 PL 300경기를 넘게 뛰었지만 영국에서 함께 뛴 적은 없다. 이제 1년을 함께 했는데, 현재는 서로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나.
성용이형과는 영국에서 몇 번 뛰어봤다. 맨유 상대로 두 번이나 골을 넣었다. 당시 저는 굉장히 어렸는데, 성용이형은 굉장히 기술적이고 책임감이 많은 선수라는 걸 영국에서부터 느꼈다. 서울에 와서 다시 만나게 됐는데 초반에 정말 많은 도움을 줬다. 말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어색해하고 있을 때 먼저 와서 말을 해줬다.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리더십을 끄집어 내기 위해 도와줬다. 라커룸에서도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힘들었을 텐데, 부상으로 빠져있는 동안에도 팀에 많은 힘을 줬다. 이제 마지막 3경기가 남았는데, 지난 2경기에서 성용이형이 복귀하면서 라커룸에서 기성용의 존재는 크구나 느꼈다. 저말고도 무거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게 큰 요소라는 걸 느낄 수 있다. 다른 걸 떠나서 기성용은 저에게 주장으로서 리더로서 저에게 많은 가르침을 준 선수다. 부상자도 없고 스쿼드가 준비가 돼 있다. 성용이형도 팀에 복귀했으니 목표한 바를 이루고 싶다.
-직접 몸으로 느낀 K리그, 몸으로 느낀 한국 축구의 강점, 장점.
솔직히 말씀드리면 한국 오기 전에는 이정도로 터프하고 힘들 줄은 몰랐다. 조금은 쉬운 마음으로 왔다. 첫 두 경기 한 뒤 감독님이 미디어를 통해 저를 비판한 게 계기가 됐다. 그 이후로 경기에 들어가면서 템포와 스타일, 리듬에 적응을 해나갔다. 이제 어느 정도 한국 축구 스타일에 적응이 됐다. 일단 성용이형이 말했던 것처럼 K리그가 이번 시즌에 많은 발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영국 프리미어리그는 축구가 삶이다. 먹고자는 게 축구 때문이라고 하는 게 과언이 아닐 정도다. 언제든 올드트래퍼드 등 경기장이 가득 차 있다. 축구 산업에 일하는 분들이 이 분위기에 이어 확실하게 밀어준다면 프리미어리그 분위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K리그의 첫 시즌이고, K리그가 세상에 알려지는 첫 해라고 생각한다. 더 좋은 리그로 만들 자신이 있다. 산업에 종사해주시는 분들이 노력해주시면 더 멋진 리그가 될 것이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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