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러 파병 북한군 전선 투입 개연성…드론전 훈련 부족해 상당한 피해 예상”

정혜선 2024. 10. 31.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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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 북한군 일러스트. 사진=연합뉴스 

국방정보부는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중 일부 선발대가 전선에 투입됐을 개연성이 있다며 “훈련 부족으로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31일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본부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여야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과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했다. 

국방정보본부는 파병 북한군에 대해 “쿠르스크 등 전장으로의 이동이 임박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북한이 오래전부터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수출했으니 기술 인력이 가 있었을 것"이고 최근 더 많이 파견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에 파병된) 폭풍군단 지휘관 일부가 선발대로 현지에 갔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파병된 북한군이 전선에 투입됐다는 정확한 정보는 아직 없다”면서 북한군 일부가 이미 전장에 투입돼 전사자까지 발생했다는 CNN 보도에 대해서는 “뒷받침할 만한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 

국방정보본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드론전(戰) 형태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북한군에는 드론이 보급돼 있지 않고 그에 맞는 훈련이 안 돼 있는 상황”이라며 “(전쟁에 투입되면)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북한은 7차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준비 등을 마쳤고 11월 미국 대선을 전후해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방정보본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미 우라늄 농축 시설을 방문했다"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가능성도 있으며 7차 핵실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북한이 앞서 6차례 핵실험을 감행한 함경북도 풍계리 내부 핵실험장에서 실험 준비가 끝났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어 북한 핵실험 동향과 관련해 "현재 풍계리 내 핵실험장의 내부 준비는 끝낸 것으로 보인다"며 "3번 갱도를 이용한 핵실험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고 미국 대선을 비롯한 전략환경을 고려해서 김정은이 결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서는 "우주발사체를 비롯해 ICBM급 장거리 탄도미사일에 관한 준비도 거의 끝난 것으로 보인다"며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에 대한 준비가 끝나 특정 지역에 배치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남북 접경지역 도발 가능성도 거론됐다. 국방정보본부는 "군사분계선(MDL)상에서의 공세적 군사 활동을 통한 국경 분쟁 가능성에 대해서 주시하고 있다"며 "전선 10여 군데에 병력이 투입되는 경향이 보이고 전술도로 신설 등의 동향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군의 대북(對北) 확성기 방송을 두고는 "북한 최전방감시소초(GP) 근무자가 우리의 대북 방송 시간대에 춤을 추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우리 군 무인기 평양 침투 주장에 대해선 "북한은 이미 11, 12차례 우리 측에 (무인기를) 보내고도 아무런 해명도 사과도 안 했다"며 "우리도 맞대응보다는 무시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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