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자는 쓰레기" 바이든 실언…해리스·백악관 수습 진땀

뉴욕=권해영 2024. 10. 31. 06: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대선이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를 "쓰레기(Garbage)"라고 지칭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쓰레기 발언 논란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를 쓰레기라고 부른 것이 아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를 지지하는 어떤 사람도 쓰레기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 선택 2024]
초박빙 대선에 유권자 표심 악영향 우려
WSJ "바이든, 해리스 메시지 짓밟아"

미국 대선이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를 "쓰레기(Garbage)"라고 지칭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백악관이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초접전 양상인 대선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유권자 표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0일(현지시간)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쓰레기 발언 논란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를 쓰레기라고 부른 것이 아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를 지지하는 어떤 사람도 쓰레기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날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뉴욕 유세 때 찬조 연설자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 섬"이라고 발언한 데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이 질문에 "내가 보는 유일한 쓰레기는 그(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라며 "라틴계를 악마화하는 건 비양심적이자, 미국적인 것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 발언은 트럼프 지지자를 쓰레기에 비유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보수 진영에서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 "바이든이 마침내 그와 카멀라가 우리 지지자들을 진정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했다"며 "그는 그들을 쓰레기라 불렀고 그것은 (그들의) 진심"이라고 공세에 나섰다. 그러면서 "내 지지자들은 비뚤어진 바이든이나 거짓말쟁이 해리스보다 훨씬 더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라며 "미국인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미국을 이끌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쓰레기 발언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자 해리스 부통령도 "누구에게 투표했는지에 따라 사람들을 비판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실언을 진화하고 나섰다.

그는 바이든의 쓰레기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 "바이든이 발언을 해명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나를 지지하든 그렇지 않든 내가 하는 일은 모든 국민을 대변하는 일이라고 믿는다"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나를 뽑지 않은 사람을 비롯해 모든 미국인을 대표하고, 그들의 필요와 바람을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7월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뒤 민주당 새 후보가 된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거리를 둬 왔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우크라이나 및 중동 전쟁으로 바이든 행정부의 지지율이 낮아지자 이와 차별화하려는 포석이 깔렸다. 해리스 부통령은 남은 대선 일정까지 바이든 대통령과 공동 유세에 나설 계획조차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1년 대선 불복 장소였던 워싱턴D.C. 일립스 공원에서 진행한 '최후 변론' 연설 때도 바이든 대통령의 모습은 등장하지 않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동안 소외됐던 바이든이 쓰레기 발언으로 다시 캠페인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며 "선거가 일주일 남은 상황에서 바이든은 해리스의 메시지를 짓밟았고 피해는 이미 발생했다"고 짚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