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전성기인데...대표 3사 실적은 ‘씁쓸’

심하연 2024. 10. 3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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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컬리 등 유통 플랫폼이 화장품 판매 채널을 적극 확대하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뷰티 3대장'의 3분기 실적이 크게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최근 뷰티 페스타를 진행한 무신사와 컬리 등은 거래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뷰티 플랫폼의 성장세를 화장품 회사가 쫓아가지 못하는 이유는 몇 년 사이 화장품 브랜드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에 비해 수요가 한정적이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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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3사 실적 아쉬워...LG 생건 영업익은 17.4% 감소
“중국 시장 부진, 수요에 비해 브랜드 폭발적으로 증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열린 2024 서울뷰티위크. 62개 뷰티 브랜드가 참여했다. 서울시

무신사, 컬리 등 유통 플랫폼이 화장품 판매 채널을 적극 확대하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뷰티 3대장’의 3분기 실적이 크게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3분기 매출은 1조7136억원, 영업이익 106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영업이익은 17.4% 감소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였던 1349억원을 밑돌았다.

이날 실적 공시가 예정되어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실적은 매출 1조2424억원, 영업이익은 78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9.97%, 170.92%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 5월부터 실적에 연결 편입된 코스알엑스(COSRX) 효과로 분석된다. 

다만 중국시장은 적자가 확대됐고, 코스악엑스의 북미, 아세안 이커머스 매출도 기대보다 약했다는 분석이다. 코스알엑스 매출을 제외하면 여전히 중국발 수익성 악화가 아모레퍼시픽에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분기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매출은 44% 감소했다.

다만 최근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와 일본, 중동 등 다양한 국가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영업이익을 일부 선방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루나, 에이지투웨니스 등을 운영하고 있는 애경산업은 3분기 매출 18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0%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영업이익은 5.47% 감소한 174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최근 뷰티 페스타를 진행한 무신사와 컬리 등은 거래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8월 뷰티 페스타를 진행한 이후 무신사의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배 이상 늘었다. 컬리도 지난 10일 컬리 뷰티페스타를 연 뒤 온·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한 파트너사들의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뷰티 공룡으로 불리는 올리브영은 올해 매출액이 5조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뷰티 플랫폼의 성장세를 화장품 회사가 쫓아가지 못하는 이유는 몇 년 사이 화장품 브랜드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에 비해 수요가 한정적이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한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디브랜드를 중심으로 K-뷰티가 각광받고 있긴 하지만, 내수 시장에서의 화장품 수요는 한계가 정해져 있다”고 전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한국은 콜마나 코스맥스 등 화장품 ODM(제조·개발 위탁생산)사가 매우 잘 되어 있는 나라기 때문에 업계 진입 장벽이 매우 낮다”며 최근 화장품 브랜드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유기도 하다. 브랜드가 셀 수 없이 많아져 플랫폼 회사들에 비해 화장품 회사의 성장률이 크지 않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시장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은 여전히 뷰티업계에 매우 중요한 나라기 때문에 아예 눈을 돌릴 수는 없다”며 “국내 뷰티 3대장으로 불리는 기업들은 당분간 일본, 미국, 중동 등 수출국 다변화 정책을 유지하며 중국발 매출 감소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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