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에게 ‘캥거루족’이라니”… 불편한 시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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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 경제적으로 기대어 사는 젊은이를 일컫는 용어 '캥거루족'을 두고 젊은 연령층에서 불편한 시선이 나오고 있다.
취업난, 집값 상승 등 사회적 요인이 작용함에도 불구하고 캥거루족이라는 단어가 개인의 역량 부족을 탓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진짜' 캥거루족은 취업을 안 하고 경제적으로 모두 부모님께 의지하고 사는 것을 말한다. 취업했는데 독립을 안 한다고 캥거루족이라고 하는 게 단어의 뜻이 맞나"며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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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 경제적으로 기대어 사는 젊은이를 일컫는 용어 ‘캥거루족’을 두고 젊은 연령층에서 불편한 시선이 나오고 있다. 취업난, 집값 상승 등 사회적 요인이 작용함에도 불구하고 캥거루족이라는 단어가 개인의 역량 부족을 탓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캥거루족 이슈는 최근 방영 중인 MBCPLUS 관찰 예능 ‘다 컸는데 안 나가요’가 발단이 됐다. 이 프로그램은 캥거루족으로 살고 있는 배우, 가수, 래퍼 등 출연자들이 부모와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캥거루족은 자립할 나이가 됐는데도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20, 30대의 젊은이들을 일컫는다. 1997년 외환위기로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대학가에서 유행했던 단어지만 최근 캥거루족이 급증 추세를 보이면서 다시 이슈화되고 있다. 연령대도 30대 중반으로 확대됐다.
‘다 컸는데 안 나가요’의 출연진도 20대 중반부터 40세까지 나이대가 다양했다. 경제적 문제로 캥거루가 된 경우도 있었고, 혼자 살기 외로워서 캥거루를 택한 이도 있었다. 이 방송은 캥거루족을 부정적으로만 다루지 않았다. 부모의 잔소리에 힘든 날도 있지만 가족의 지지와 응원을 받는 모습도 보여줬다.
그러나 25세 뮤지컬배우 황성재가 ‘캥거루’로 출연하는 것에 대해 온라인상에선 일부 불편한 시선이 나왔다. “취업 평균 나이가 27살인데 25살에 캥거루족 취급은 너무 가혹한 거 아닌가”라는 지적이었다.
캥거루족이라는 용어 자체가 젊은이들을 비판의 대상으로 만든다며 불편함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었다. 청년들이 제때 독립하지 못 하는 건 집값·전세가 등 주거비 상승으로 인한 사회적인 문제인데, 자칫 개인의 자립 능력 부족으로 치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엑스(X·구 트위터)에서는 지난 30일 “안 나가는 게 아니라 못 나가는 거다. 캥거루족은 사회현상이라 봐야 하지 않나” “캥거루족이라고 욕하지 말고 집값 내리고 전세사기 잡고 최저임금 올려달라” “요즘 집값 좀 생각하고 캥거루족 타령을 해라” 등의 토로가 이어졌다.
일부는 부모 집에 살더라도 경제 활동을 하고 있다면 온전한 캥거루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 엑스 이용자는 “옛날에는 경제 활동을 안 하고 얹혀사는 사람을 캥거루족이라 불렀는데 이제는 취직해서 돈까지 벌어오는 사람을 캥거루족이라 부른다는 게 가혹하다”고 전했다.
또 “‘진짜’ 캥거루족은 취업을 안 하고 경제적으로 모두 부모님께 의지하고 사는 것을 말한다. 취업했는데 독립을 안 한다고 캥거루족이라고 하는 게 단어의 뜻이 맞나”며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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