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안간힘' 페예노르트, 홈에서 라이벌 아약스에 패배하며 7경기 무패행진 종료

황인범(페예노르트).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황인범이 경기 내내 득점 기회를 만들며 고군분투했지만, 페예노르트는 라이벌 아약스에 패배를 당했다.

31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에서 2024-2025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10라운드를 가진 페예노르트가 아약스에 0-2로 패배했다. 네덜란드 최대 라이벌전이라는 의미로 '더 클라시케르'라고 불리는 빅 매치였다.

페예노르트가 최근 7경기에서 6승 1무를 거뒀던 가파른 상승세가 끊겼다. 페예노르트는 황인범의 데뷔전이었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바이엘04레버쿠젠전에서 이번 시즌 유일한 패배를 당했다. 이후 황인범이 전력에 녹아들면서 리그 4승 1무, UCL 2승으로 상승세를 탄 바 있다.

아약스전은 라이벌전일 뿐 아니라 순위 경쟁에서도 중요했다. 두 팀의 승점이 같은 가운데 벌어진 맞대결이었다. 경기 종료 후 아약스가 9경기 승점 22점으로 2위에 올랐다. 페예노르트는 10경기 승점 19점에 머무르면서 4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페예노르트가 더 많은 득점기회를 잡았던 경기였다. 전반 6분에도 우에다 아야세가 헤딩으로 떨어뜨려 준 공을 이고르 파이상이 잡아 슛을 날렸다. 하지만 이처럼 좋은 기회에서 슛이 골문 안으로 잘 향하지 못했다.

기회를 낭비한 페예노르트는 즉시 응징을 당했다. 전반 6분 렘코 파스베이르 아약스 골키퍼가 멀리 찬 공을 케네스 테일러가 한 번에 잡았고, 허겁지겁 달라붙은 티몬 벨렌로이터 골키퍼를 퍼스트 터치만으로 제치고 재빨리 슛을 날렸다. 아약스의 기습적인 선제골이었다. 황인범도 달려왔지만 한 박자 늦었다.

아약스의 기습적인 공격은 계속 이어졌다. 전반 24분 속공 상황에서 공이 골라인을 통과하기 직전 황인범이 걷어내면서 동료들에게 제대로 수비하라는 의미의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이어진 코너킥이 전반 25분 추가골로 이어졌다. 코너킥을 조렐 하토가 차 넣었는데 이번에도 벨렌로이터 골키퍼의 실책이 있었다. 벨렌로이터가 잡았다 놓친 공이 화근이 됐다.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 게티이미지코리아

황인범(페예노르트). 페예노르트 X 캡처

전반 추가시간 황인범의 직접 프리킥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4분 황인범이 측면에서 침투하는 선수를 보고 멋진 패스를 뿌려줬는데 골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후반 8분 황인범의 중거리 슛이 수비 맞고 굴절되면서 그대로 들어갈 뻔했지만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후반 13분 황인범이 최후방에서 공을 끌고 나오며 공격수에게 직접 총알같은 패스를 전달했지만 퍼스트 터치 이후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페예노르트의 공격을 파스베이르가 집요하게 다 막아내면서, 아약스는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패배한 경기지만 황인범은 슛 3회, 키 패스(동료의 패스로 이어진 패스) 5회로 경기 1위, 드리블 성공 1회, 공 탈취 2회, 가로채기 1회, 걷어내기 1회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페예노르트 X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