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떠나는 블루월…해리스, 노조 잡으려 바이든과 유세 생략 [미 대선 D-5 | 불안한 러스트벨트]
선거 막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정체된 가장 큰 원인인 동시에, 대선의 승패를 결정지을 변수는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 내 노동자 계층의 표심이 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이곳은 민주당의 상징 푸른색에서 딴 ‘블루월’로 불리는 민주당의 강세지역으로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북부 핵심 경합주를 아우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는 1992년 이후 최초로 이들 3곳을 싹쓸이하는 이변을 일으키며 당선됐다.
그리고 선거 분석 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의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는 28일(현지시간) 현재 이들 3곳에서 0.2~0.6%포인트차로 해리스에 앞서 있다.
블루월이 흔들리게 된 원인은 사실상 민주당 후보에게 ‘몰표’를 줬던 주요 노조 및 노동자 계층의 상당수가 해리스를 중심으로 결집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해리스는 전미자동차노조(UAW)와 미국교사연맹(AFT) 등 이 지역 주요 노조의 공식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만, 4년 전 민주당을 지지했던 미국 최대 운송 노조인 팀스터스(Teamsters)를 비롯해 국제소방관협회(IAFF) 등이 이번엔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북미 최대 산별노조인 펜실베이니아의 유나이티드 스틸워커스(United Steelworkers)는 일찌감치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지만, 선거 막판 일부 노조원들이 트럼프의 유세장 연단에 올라 트럼프를 지지하는 연설을 하는 일도 벌어졌다.
노동자 계층의 이탈 현상에 대해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 지역을 대표했던 민주당 소속 코너 램 전 연방하원의원은 월스트리트저널에 “해리스는 타운홀미팅, 인터뷰 등을 통해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더 많이 전달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정부 때 나타난 인플레이션 등 노동자 계층의 불안에 대해 명확히 원인과 해결책을 진단하는 동시에 바이든 정부와는 차별화된 해리스만의 비전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해리스 캠프도 바이든 대통령과의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해리스는 선거 막판 흑인 표심과 부동층을 공략하기 위해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등 전직 대통령의 지원 사격을 적극적으로 받고 있지만, 유독 바이든 대통령과의 공동 유세 제안에는 응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6일 블루월의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에서 단독으로 선거운동을 진행하는 등 해리스 캠프와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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