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새 수장 "적절한 조건이면 휴전"…이스라엘 "그도 얼마 못갈 것"

"다만, 환경 아직 안갖춰져…당분간 전쟁의 길 유지"

30일(현지시간) 헤즈볼라가 새로운 사무총장에 임명된 나임 카셈의 사전 녹화 연설을 공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차기 사무총장 나임 카셈이 적절한 조건이 갖춰지면 휴전에 동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카셈 총장은 30일(현지시간) 사전 녹화된 영상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이 침략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 우리는 적절하고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조건 하에 (휴전안을)수용하겠다”며 “이란은 우리를 계속 지원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 대가는 약속하지 않았다. 우리는 현재 레바논 영토를 방어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싸우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협상을 위한 환경이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며 “그렇다고 휴전을 구걸하지 않을 것이다”며 “우리는 정치적 틀 안에서 (당분간) 우리가 합의한 계획에 따라 전쟁의 길을 계속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셈 총장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으로 하산 나스랄라가 피살된 후 그의 자리를 물려받았다. 이 연설은 그가 새 수장이된 후 공개한 첫 연설이다.

카셈이 새로운 사무총장에 임명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스라엘은 그가 최우선 암살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전날 엑스(옛 트위터)에 카셈 총장의 사진을 올리며 “그 역시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암살을 위한)카운트 다운 시작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