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 다시 뚫은 비트코인 “점진적 상승… 전고점 깰 수도”

장은현 2024. 10. 31.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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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대선 후보인 친암호화폐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전망이 나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6개월여 만에 1억원을 재돌파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12만5000달러(약 1억7320만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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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유력·반감기 효과 겹쳐
英 SC은행, 1억7300만원까지 예측
해리스 당선땐 단기적 충격 가능성
국민일보DB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대선 후보인 친암호화폐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전망이 나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6개월여 만에 1억원을 재돌파했다. 전문가들은 대선 결과에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전망한다.

30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후 4시 기준 하루 전보다 1.54% 오른 7만228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7만2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4월 8일 이후 처음이다. 미 대선이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날 7만 달러를 뚫었고, 이어 하루 만에 7만2000달러선을 넘어선 것이다. 원화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개당 1억556만원에 거래 중이다.


미 대선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비트코인 반감기(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있다. 암호화폐 공시 플랫폼 ‘쟁글’의 장경필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두 번의 반감기 사이클에서 반감기 이후 6개월 정도 지나면 비트코인 가격이 급격히 상승한 경험이 있다”며 “이것이 ‘추가 매수’ 심리를 자극해 결과적으로 가격 상승을 이끌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 유입이 지속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에만 12개 비트코인 ETF에 8억700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이는 일일 기준으로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액수다.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장 센터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암호화폐 친화적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의 전고점 돌파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리서치 업체 K33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일일 비트코인 거래량은 평균 26억 달러로, 올해 1분기 폭등장의 절반 수준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일시적으로 급등하는 게 아닌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뜻이어서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12만5000달러(약 1억7320만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다만 정민교 프레스토리서치 연구원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시장이 예상한 방향과 다른 결과여서 단기적으로 시장에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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