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식당서 '땅콩 알레르기' 10대 영국 소녀 사망…경찰 수사
영국의 한 10대 소녀가 이탈리아 로마 한 식당에서 가족과 저녁 식사 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30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에 따르면 14세 영국 소녀 스카일라는 지난 24일 로마 트라스테베레에 있는 한 피자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가족과 함께 호텔로 돌아온 후 아나필락시스(급성 알레르기 쇼크)를 일으켰다.
스카일라는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은 피자집에서 제공한 음식에 땅콩 성분이 들어 있었는지 조사 중이다. 현지 매체들은 스카일라가 마지막에 먹은 디저트에 알레르기 유발 성분이 함유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스카일라의 부모는 딸에게 땅콩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과거에도 딸에게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있어서 웨이터에게 이탈리아어와 영어를 섞어서 땅콩 알레르기를 고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웨이터에게 제대로 전달이 됐는지, 식당이 스카일라의 땅콩 알레르기를 사전에 알고 음식을 조리했는지는 불분명하다.
의도치 않게 디저트에 땅콩 가루가 섞여 들어갔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과 독성 검사 등 법의학 조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스카일라의 가족은 일단 영국으로 돌아갔다가 검사가 완료되면 시신을 돌려받기 위해 다시 로마를 찾을 예정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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