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회장 “역사 남을 두 월드컵, JTBC와 함께”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오른쪽)이 지난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본사에서 열린 월드컵 미디어 파트너십 조인식에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함께 미소를 짓고 있다. 김경록 기자

“월드컵 역사에 길이 남을 대회를 JTBC와 함께하게 돼 영광스럽고 기쁩니다. 역대 최고의 중계를 기대합니다.”

잔니 인판티노(스위스)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2026년 북중미 월드컵과 2030년 100주년 월드컵의 대한민국 중계를 맡은 중앙그룹과 JTBC에 대해 큰 기대를 나타냈다.

인판티노 회장은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본사에서 열린 중계권 조인식에서 “2026년에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은 본선 규모를 48개국으로 확대해 치르는 첫 번째 대회”라며 “총 104경기로 경기 수도 역대 월드컵 가운데 가장 많다. 이 역사적인 도전을 JTBC와 함께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미국과 캐나다·멕시코 공동 개최로 열린다. 대륙별 예선을 거쳐 32개국이 참가하던 기존 대회의 규모를 대폭 확대해 48개국이 본선에서 만난다. 아시아 몫으로 4.5장이 배정됐던 본선 티켓도 이번 대회부터 8.5장으로 늘어났다. 본선 진출 관문이 넓어진 대신 본선 출전 이후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는 의미다.

인판티노 회장은 “북중미 월드컵에 이어 2030년 열리는 월드컵은 100주년을 기념하는 상징적인 대회로 의미가 각별하다”며 “여러 대륙이 손을 잡고 함께 치르는 대회라는 점에서 중계 측면에서도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30월드컵은 초대 대회인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 이후 100주년을 기념해 총 3개 대륙의 6개 국가가 함께 치른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이상 유럽)·모로코(아프리카)가 대회를 공동 개최하고 개막전 등 일부 경기는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파라과이 등 남미 3개국에서 치르는 방식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2026과 2030년 월드컵뿐 아니라 2027년 브라질에서 열리는 여자 월드컵도 훌륭한 파트너인 JTBC와 함께하게 돼 기대가 크다”며 “치열한 중계권 경쟁에서 승리한 JTBC가 한국의 축구 팬들에게 역대 최고의 월드컵 중계를 선보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인판티노 회장은 FIFA를 대표해 중앙그룹과의 미디어 파트너십 조인식에 참여했다. 중앙그룹은 2026년과 2030년 월드컵, 2027년 여자 월드컵 및 2025년과 2027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의 한국 독점 중계권을 갖는다. 이날 조인식에서 인판티노 회장은 미리 준비한 등 번호 26(2026년을 의미)과 30(2030년을 의미) 유니폼을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에게 선물했다.

홍 부회장이 “6개 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하자 인판티노 회장은 “조만간 7개 국어라고 말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한국어를 배우고 싶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중앙그룹과 자회사인 피닉스 스포츠 인터내셔널은 FIFA와 손을 잡으면서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중계의 게임 체인저로 떠올랐다. JTBC는 이미 2026년부터 2032년까지 여름과 겨울올림픽의 중계권을 획득한 데 이어 FIFA 월드컵 중계권까지 확보했다.

홍 부회장은 “FIFA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한국 파트너로 선정된 건 중앙그룹의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준 것”이라며 “스포츠 팬들이 한 번도 보지 못한 생생한 장면을 선사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