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북한군 이미 우크라 진입”…쿠르스크서 첫 전투설도

박형수 2024. 10. 31.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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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일각에선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군과 전투를 벌였고 전사자도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두 명의 서방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소수의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 내부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또 북한군이 러시아 동부에서 훈련을 마치고 전선으로 이동함에 따라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은 북한군 숫자는 늘어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 당국자는 “북한군 중 상당수가 이미 행동에 나선 것 같다”고도 말했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약 1만여 명의 북한군이 러시아 동부에서 훈련 중이며, 일부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군 일부가 이미 우크라이나 내에 있다는 CNN 보도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간 것이다.

다만 미국 정부 관계자는 CNN에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 내부에 들어갔단 사실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에 대해 “미국 관리들은 한국이 북한군 파병을 주장한 지 몇 주가 지나도록 북한군이 러시아에 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면서 미국 정부가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침투를 의도적으로 확인해 주지 않을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와의 전투에 투입됐고, 전사자가 발생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날 리투아니아 비영리기구(NGO) ‘블루-옐로’의 요나스 오만 대표는 현지 매체 LRT에 “우리가 지원하는 우크라이나군 부대와 북한군이 지난 25일 쿠르스크에서 첫 전투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오만 대표는 “북한군은 1명 빼고 전부 사망했다”면서 “생존자 1명을 부랴트인이라는 서류를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부랴트인은 몽골 북쪽은 러시아 부랴트공화국에 거주하는 몽골계 원주민으로, 러시아가 북한군 장병에게 이 지역 신분증을 발급해 자국민으로 위장시킨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그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몇 주 전 그들이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하고 있다는 정보를 받았다”면서 “처음엔 1500명, 다음엔 1만1000~1만2000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군 파병 병력은) 8만800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이것은 길거리에서 수집한 단순 데이터가 아닌 첩보 정보”라고 강조했다. 그의 주장은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블루-옐로는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군을 지원해 왔으며, 우크라이나의 의사 결정권자뿐 아니라 최전선 정보에도 직접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RT는 오만 대표가 이전에도 여러 차례 우크라이나 정보원 및 군 정보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는데 모두 사실로 공식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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