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제쳤다…작년에만 125만명 목숨 앗아간 '이 병'

한영혜 2024. 10. 3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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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1966년 제공한 결핵균(결핵을 일으키는 원인균) 현미경 사진. AP=연합뉴스

의료 대응 자금 부족에 따른 결핵이 환자 증가로 결핵이 또다시 사망자가 가장 많은 감염병이 될 것으로 지목됐다.

30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결핵 사망자 수는 125만명에 달했다. 2022년 132만명보다는 다소 감소했지만 결핵은 코로나 19를 제치고 전염병 사망 원인 1위로 복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WHO는 전망했다.

지난해 새로 결핵 진단을 받은 환자 수는 820만 명에 달했다. 이는 1995년 결핵 환자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연간 신규 환자 수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인 2020∼2021년에는 1490만명의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나왔다.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적 보건비상사태(PHEIC)가 해제된 2022년 이후 관련 통계가 명확하게 잡히지 않고 있지만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이미 연간 수만 명 선 이하로 급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WHO는 결핵이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서태평양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으며,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필리핀, 파키스탄이 전 세계 발병 사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WHO는 결핵 환자 수 증가 원인을 자금 문제에서 찾았다. 에이즈·결핵·말라리아 등을 퇴치할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기구인 세계기금이 모금액을 발병 고위험국을 위주로 배분하는데 세계기금이 운용할 결핵 대응 자금이 많이 부족해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분쟁과 자연재해 급증 속에 인도적 구호 활동을 벌이는 국제기구들의 모금액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모자랐던 현실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충분히 예방과 발견, 치료할 수 있는 결핵이 여전히 많은 사람을 숨지게 한다는 점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모든 국가가 결핵 퇴치를 위한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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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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