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원전 수출길 더 크게 열어나가겠다”…신한울 준공·착공식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원전 르네상스를 맞아 1000조원의 글로벌 원전 시장이 열리고 있다”며 “체코 원전 수주를 발판으로 우리 원전 산업의 수출길을 더 크게 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북 울진 신한울 원전 부지에서 열린 ‘신한울 원전 1·2호기 종합준공 및 3·4호기 착공식’에 참석해 “원전 생태계의 완전한 정상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신한울 원전은 윤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 대선 후보 시절인 2021년 12월 신한울 원전 건설 현장을 방문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신한울 1·2호기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종합 준공되는 원전이고, 3·4호기는 처음으로 착공하는 원전이다. 특히, 3·4호기는 문재인 정부 때인 2016년 건설 허가를 신청했지만 탈원전 정책으로 허가가 나지 않다가 8년여 만인 지난달 12일 건설 허가가 났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정치로 인해 원전산업의 미래가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2050 중장기 원전 로드맵’을 마련하고, ‘원전 산업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한민국은 원전 덕분에 경제성장과 번영, 빠른 산업화에 성공했고 현재는 최고의 기술로 원전을 수출하는 명실상부한 원전 강국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울 원전 1·2호기는 40여년 전 유럽의 도움을 받아 건설했는데, 이제 ‘팀 코리아’가 체코에서 원전을 건설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내년 본계약 체결이 잘 성사되도록 직접 끝까지 챙기겠다”고 했다. 이어 “신한울 3·4호기 건설뿐만 아니라 기존에 진행 중인 새울 3·4호기 건설, 기존 원전의 계속 운전, 해외 원전 수주, SMR(소형모듈원자로) 같은 신규 원전 건설 추진 등을 통해 원전 업계 일감을 충분히 공급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노후 원전의 수명 연장 추진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최초 허가된 설계수명이 지나면 폐기한다는 탈원전 정책 탓에 계속운전 심사를 받을 수 없어 내후년까지 총 5개의 원전이 멈추게 된다”며 “이로 인한 손실액이 천문학적이고 이는 고스란히 국민과 산업계의 부담이 된다”고 했다. 그러곤 “기존 원전을 안전하게 오래 쓰고 미래 혁신 원전을 과감히 도입할 수 있도록 하루빨리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또한 “국회에 여러 건의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련 특별법’이 발의돼 있는데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며 “SMR과 같은 미래 혁신 원전 주도권 확보를 위해 안전과 허가 기준 등 제도적 뒷받침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신한울 2호기 건설에 공로가 큰 홍승오 한국수력원자력 원전건설처장, 원전 기자재 핵심기술 개발에 기여한 백승한 ㈜우진 대표, 김홍범 ㈜삼홍기계 대표 등 7명에게 훈·포장 및 표창을 수여했다. 행사에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이철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과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이 참석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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