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안 팔린다고? 심상찮은 자동차 시장, 신차등록 추락

문수정 2024. 10. 3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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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내수 시장 침체가 심상찮다.

하반기 신차 효과에 기대며 성수기에 돌입하는 듯했으나 1~3분기 누적 판매는 10여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30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국내 신차 등록 대수는 120만915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32만3670대)보다 8.7% 줄었다.

올해 3분기까지 휘발유차 누적 신차 등록 대수는 51만5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64만1000대보다 19.6%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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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분기 누적 2013년 이후 최저치
고금리·고환율·소비심리 위축 여파
“내수 흐름 변화, 기대난망”
연합뉴스TV 제공


자동차 내수 시장 침체가 심상찮다. 하반기 신차 효과에 기대며 성수기에 돌입하는 듯했으나 1~3분기 누적 판매는 10여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이 국내에서는 더딘 모양새였으나 9개월간 누적된 데이터를 보면 캐즘 돌입에 쐐기를 박았다. 고금리 시대가 저물고 소비심리가 되살아나지 않는 한 연말까지 부진을 극복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30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국내 신차 등록 대수는 120만915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32만3670대)보다 8.7% 줄었다. 3분기까지 누적 등록 대수를 비교해 보면 2013년 1~3분기 117만5010대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약 10년 만에 신차 등록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가 자동차 시장에서도 확연히 확인되는 대목이다.

자동차 시장 침체는 복합적인 원인에서 비롯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생산 부진의 영향으로 인도가 지연됐던 수요가 지난해 대부분 해소되면서 신차 수요 자체가 감소한 경향이 있다. 여기에 고금리·고물가·고환율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게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경기침체까지 더해지며 자동차 수요는 하강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팬데믹 이후 속도를 내던 전기차 시장도 급속도로 침체에 빠져들었다. 글로벌 전기차 캐즘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뚜렷했다면, 국내에서는 올해 들어 서서히 굳히기를 하는 모양새다. 올해 1~3분기 전기차 등록 대수는 약 10만8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만8000대보다 7.9%가량 감소했다. ‘전기차 얼리어답터’ 수요를 뛰어넘는 데 부진한 상황이라는 게 수치로 확인된다.

자동차 시장을 그나마 끌고 가고 있는 영역은 하이브리드차다. 올해 3분기까지 하이브리드차 누적 등록 대수는 약 35만5000대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하지만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지는 못했다. 지난해보다 약 6000대 더 판매되며 27.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동화 전환을 맞이했지만 자동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여전히 휘발유차다. 올해 3분기까지 휘발유차 누적 신차 등록 대수는 51만5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64만1000대보다 19.6% 줄었다. 경유차의 변화는 더 드라마틱하다. 경유차 신차 등록 대수는 지난해 22만8000대에서 올해 9만8000대로 56.7% 급감했다. 디젤 엔진이 친환경 기조에 부합하지 않으면서 수요가 감소세에 접어들었고, 신차 공급 자체가 줄어든 게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3분기까지 누적 신차 등록 수를 보면 올해 연간 국내 신차 등록 대수도 160만대 안팎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13년 154만4000대의 신차 등록 기록을 겨우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신차 등록 대수(약 170만대)보다 2.8%가량 감소한 수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계에서는 부진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경제의 흐름이 바뀌고 위축된 내수 소비심리를 타개할 수 있는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업계 전반에 흐르는 정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기준금리 인하로 여력이 생기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일부 있었으나, 이 또한 선반영 됐다는 분위기가 더 압도한다”며 “국내 기업들이 수출 실적으로 선방했지만 내수 흐름을 크게 트는 게 당분간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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