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서 고병원성 AI, 올가을 첫 발생…방역당국 긴장

임성빈 2024. 10. 3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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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강원도 동해시 한 산란계 농장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확인된 가운데 방역당국 관계자가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가을 처음으로 국내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사례가 나왔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강원도 동해시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H5N1형)가 발생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5월 23일 경남 창녕군에서 감염 사례가 나온 지 5개월 만이다.

중수본은 전날 이 농장에서 기르던 닭과 오리 780여 마리를 살처분했다. 또 전국 가금농장과 축산시설에 대해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내렸다. 중수본은 철새도래지와 가금농장 등에 대한 소독과 점검, 검사 등 방역관리를 강화한다. 발생 농장과 역학적인 관계가 있는 농장 7곳과 축산 차량 3대에 대해 정밀검사를 하고 전국 철새도래지 주변 도로와 인근 가금농장을 소독한다.

올해 전국 축산농가에서 럼피스킨,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가축전염병이 잇따르면서 방역당국의 긴장도는 높아지고 있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국내 축산농장에서 발생한 럼피스킨은 모두 17건으로 집계됐다. ASF의 경우 올해는 10개월간 9건이 나왔다.

방역당국은 특히 동절기 고병원성 AI 유행철이 다가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고병원성 AI가 확산할 경우 가금류 폐사와 살처분 등 방역 조치로 인해 닭고기와 오리고기, 계란 등 축산물 가격이 상승할 수 있어서다.

김종구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곧 철새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면서 고병원성 AI 위험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금농가는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의심 증상을 발견하는 즉시 방역당국으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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