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막내딸 이명희, 부친에게 받은 백화점 다시 딸에게
정용진과 달리 조용한 경영…리틀 이명희 평가
신세계그룹은 30일 정기 인사에서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며 그룹의 두 축인 이마트와 백화점의 계열분리를 공식화했다. 그동안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 장남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마트를, 딸인 정유경 신임 회장이 백화점을 각각 이끌어 온 ‘한 지붕 남매 경영’을 끝내고 본격적인 분리 작업에 나선 것이다.
이로써 삼성에 뿌리를 둔 신세계백화점은 대를 이어 딸의 몫으로 돌아가게 됐다. 지난 1991년 삼성 창업주 故 이병철 회장의 막내딸 이명희 총괄회장은 신세계백화점을 갖고 독립했다. 이후 1997년 공정거래법상 삼성그룹으로부터 완전히 계열 분리한 신세계그룹은 대형마트인 이마트의 성장을 바탕으로 굴지의 유통기업이 됐다. 이 총괄회장이 직접 일군 이마트는 장남 정용진 회장이, 삼성에서 물려받은 백화점은 딸인 정유경 신임 회장이 물려받게 된 셈이다.
1996년 조선호텔 상무로 신세계그룹에 처음 발을 들인 정유경 신임 회장은 2009년 신세계 부사장, 2015년 ㈜신세계 총괄사장으로 승진하며 신세계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패션뷰티(신세계인터내셔날), 면세(신세계디에프) 등 백화점 부문을 맡아왔다.
총괄사장 승진 이후 9년 만에 회장 자리에 오르게 된 정유경 신임 회장은 SNS 등 공개 활동이 활발한 오빠 정용진 회장과는 달리 은둔형 경영자로 꼽힌다. 외부 노출이나 언론 접촉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영에 있어선 지속적인 유통매장 확장과 신규 오픈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백화점 부문의 성장에 크게 기여해 왔다. 역시 은둔형 경영자로 손꼽히며 신세계그룹을 30여 년간 이끌어 온 어머니 이 총괄회장과 비슷한 행보에 정유경 신임 회장은 ‘리틀 이명희’로 평가받기도 한다.
한편 이번 승진으로 정유경 신임 회장은 삼성가 3세 중 처음으로 여성 회장이 됐다. 정유경 신임 회장의 오빠 정용진 회장을 비롯해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이 삼성가 3세 경영 시대를 열었지만 아직 여성 회장은 없었다. 삼성가 3세 중 여성 경영자는 이미경 CJ그룹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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