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자신뢰 9개월 만에 최고인데, 고용은 둔화…엇갈린 신호에 시장 촉각

곽재민 2024. 10. 3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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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엔젤레스의 지피 루브(엔진오일 교환 브랜드) 매장 앞에 ‘직원 모집 중’이라는 팻말이 놓여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의 고용시장이 둔화하는 반면, 소비자들은 경제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한다는 엇갈린 지표가 나왔다. 시장은 다음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 9월 구인 건수는 744만건으로 전월 대비 42만건 줄었다. 3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이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예상치(800만건)에 크게 밑돈다. 8월 구인건수도 기존 804만건에서 786만건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는 기업들의 사람을 구하는 건수가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것으로, 고용시장이 식어간다는 신호로 읽힌다.

사회복지·정부·숙박 및 음식 서비스 부문 등 대부분의 산업에서 일자리가 감소했다. 또 2023년 1월 이후 가장 많은 해고(183만건)가 발생했고, 스스로 퇴사하는 근로자 수는 줄었다. 새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구직자의 자신감이 감소했다는 의미다.

앞서 Fed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으로 둔화하고 있지만, 노동시장이 빠르게 약화할 위험이 커졌다고 보고 지난 9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면서 추가 인하를 예고한 바 있다.

한편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9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소비자들이 미국 경제에 대해 더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경제조사단체 컨퍼런스보드가 이날 발표한 10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원 대비 9.5포인트 상승한 108.7(1985년=100 기준)로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다. 로버트 프릭 네이비페더럴 크레딧유니온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주 발표되는 10월 고용보고서의 지표를 봐야 미국 경제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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