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과는 다른 감동”…이민우·남규리 ‘레미제라블’로 첫 연극 도전 [D:현장]

박정선 2024. 10. 3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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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위고의 원작 ‘레 미제라블’이 연극으로 무대에 올려진다.

극단 로얄씨어터 윤여성 예술감독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더샵갤러리에서 연극 ‘레 미제라블’ 제작발표회를 열고 “‘장발장’이라는 이름으로 연극을 올린 건 일제강점기에 두 번 정도, 그리고 1970년대에 한 번 올린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한국연극협회 소속으로 정식으로 ‘레미제라블’ 공연을 올린 것은 우리가 처음”이라고 자부심을 내비쳤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윤 감독은 “1990년대 중반쯤 해외연수로 미국 뉴욕에 가서 뮤지컬 ‘레 미제라블’을 관람했는데 한국에 돌아가면 연극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연극 ‘레미제라블’을 통해 용서와 사랑, 연민, 약속이 얼마나 중요한지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 ‘레미제라블’은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장발장이라는 인물을 통해 인간의 존재와 가치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유준기 연출은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은 사랑과 희망, 그리고 인간의 죽음과 삶, 자유와 평등 등 광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품”이라며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의미다. 각 캐릭터가 가진 현대적 의미를 모색할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한다”고 연출 방향을 밝혔다.

장발장 역에는 전노민이 이름을 올렸다. 전노민은 “오랜 기간 사랑받은 작품이라 부담이 있다”면서 “‘레미제라블’이라는 뮤지컬이 유명한데, 음악과 노래가 관객에게 감동을 준 것처럼 연극은 대사와 연기로 또 다른 감동을 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리우스 역에는 이민우가 캐스팅됐다. 데뷔 26년 만에 첫 연극 도전이다. 이민우는 “연극의 신화창조를 꿈꾸는 신화의 이민우”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이름만 들어도 가슴의 울컥하고 두근거리는 ‘레미제라블’이라는 연극에 함께 하게 돼 설렌다. 데뷔 이래 이렇게 심장 뛰는 일을 언제 해봤나 싶다. 연극은 처음이라 잘할 수 있을지 궁금해할 것 같은데, 정말 잘해 낼 자신있다”고 말했다.

또 이민우는 “사실 30년 전 고등학교 1학년 때 ‘레미제라블’ 창작극에서 마리우스 역을 맡은 적이 있다. 마리우스가 나의 운명이 아닌가 싶다”면서 “운명처럼 마리우스를 잘 해내겠다. 사랑으로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

이민우와 함께 그룹 씨야 출신 배우 남규리도 코제트 역으로 처음 연극 무대에 오르게 됐다. 그는 “역사가 깊은 대작에 미흡하게나마 참여하게 돼 영광이다. 18년 정도 활동을 했는데 연극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는데 이런 기회를 얻게 돼 영광”이라며 “어렸을 때부터 신화를 좋아했다. 이민우와 호흡을 맞추게 돼 긴장을 많이 했다. 너무 놀랐던 게 애드리브를 너무 잘 받아준다. 생각지 못한 호흡이 있는데 걱정했던 것보다 호흡이 잘 맞아서 즐겁게 맞춰가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밖에도 쟈베르 역에는 윤여성·김명수, 주교 역에는 박웅·임동진, 질노르망 역에는 문영수, 팡틴 역에는 아나운서 출신 오정연, 에포닌 역에는 개그우먼 출신 하지영이 이름을 올렸다. 또 강희영·정영신·이윤상·조정은 등 중견 배우를 비롯한 40여명의 배우가 작품에 함께 한다.

유 연출은 “86세의 배우부터 7세의 배우까지 모두 합심해서 연극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열심히 땀흘리는 모두에게 감사하다. 덕분에 더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면서 “나이 드신 분들이 보는 연극, 청소년이 보는 연극이 있는데 이 작품은 남녀노소 누가 봐도 좋은 작품”이라고 자신했다.

전노민 역시 “좋은 결과는 분위기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배우와 스태프들의 단합이 잘 되는 만큼 틀림없이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이라며 “‘레미제라블’이 감동을 준 건 인간의 깊이있는 내면을 보여주면서도 반성과 변화하기 때문이다. 나에게도 전환점이 되길 바라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연극 ‘레미제라블’은 11월 21일부터 24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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