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통' 새 수장 신세계푸드…노브랜드버거 앞날은?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 등 재무전문가
노브랜드 버거·베러미트 등 주력사업 전략 관심
매출 부진 외식브랜드 정리…체질개선 속도 전망
신세계그룹의 식품사업 계열사인 신세계푸드가 재무 전문가를 새 수장으로 맞이했다. 부진했던 일부 외식사업을 정리하고, B2B(기업 간 거래) 비즈니스와 노브랜드 버거, 대안식품 등을 내세워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세계그룹은 30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신세계푸드 새 대표에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강 신임 대표는 그룹 내 '재무통'으로 꼽힌다. 1995년 신세계에 입사해 2015년 그룹 전략실 감사팀장을 지낸 뒤 2016년 신세계건설 지원담당 상무보, 2017년 이마트 관리담당 상무보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9년부터 이마트 재무담당 상무, 2020년 이마트 지원본부장 겸 재무담당 상무를 맡았고 2022년 전무로 승진해 이마트 지원본부장과 지마켓 지원본부장 등을 겸임했다. 스타필드 개발·운영사인 신세계프라퍼티에서도 지원본부장과 재무담당을 겸임하며 사실상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했다.
신세계푸드 대표로 승진하면서는 성과가 나는 사업 중심으로 내실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세계푸드는 전임 송현석 대표가 취임한 2021년부터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실적 반등을 꾀했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외식사업을 대거 정리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전까지 2006년 보노보노, 2011년 수제버거 전문점 자니로켓, 2014년 한식뷔페 올반, 2015년 아이스크림 전문점 오슬로 등을 론칭하고 2015년 스무디킹의 국내 및 베트남 사업권을 인수하는 등 외식업에 주력했으나 코로나19 기간 매출 부진에 허덕이며 브랜드를 매각하거나 사업을 접었다. 최근까지 운영 중인 스무디킹도 계약이 만료되는 내년 이후 영업을 종료할 예정이다. 2016년 200억원 안팎이던 스무디킹 매출은 2021년 82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고, 지난해에는 61억원으로 떨어졌다.
대신 노브랜드 버거와 단체급식 등 전체 매출의 약 40%를 책임지는 식품서비스 부문 일부와 매출 의존도 60% 안팎으로 베이커리·식자재 등을 납품하는 유통서비스 부문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버거로 입지를 다진 노브랜드 버거는 2019년 9개 매장으로 출발해 지난해 전국 198개로 확대됐다. 스타벅스와 이마트 등 그룹사를 대상으로 가정간편식(HMR)과 베이커리 등을 공급하는 유통서비스 부문도 매출이 2021년 7674억원, 2022년 8272억원, 2023년 8753억원으로 오름세다. 올해도 상반기까지 매출 4723억원을 올려 이 흐름이라면 지난해 연간 성적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들 사업을 바탕으로 신세계푸드의 최근 3년간 전체 매출은 2021년 1조3293억원, 2022년 1조4113억원, 2023년 1조4889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2021년 300억원에서 이듬해 206억원으로 떨어졌으나 지난해 264억원으로 다시 반등했다.
미래 먹거리로 역량을 모으고 있는 대안식품 사업의 지속 여부도 관심사다. 신세계푸드는 2016년부터 대안식품 연구개발을 시작해 2021년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론칭했고, 지난해에는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을 선보이며 관련 식품 제조와 외식업 운영에 뛰어들었다. 아직까지 매출 규모는 미미하지만 관련 메뉴와 공급처를 확대하며 시장을 선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항공사 기내식에 식물성 대안식품을 활용한 기내식 메뉴를 제공하기 위해 대한항공C&D서비스와 협력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신세계그룹 인사는 재무 분야에서 중책을 맡았던 임원들이 계열사 곳곳의 전면으로 나선 것이 특징"이라며 "신세계푸드도 재무에 밝은 신임 대표이사 부임과 함께 성과를 내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부진한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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