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못해도 이길 수 있다... 육군의 감동 역전드라마
[이준목 기자]
바다 위에서 벌어지는 겁 없는 여군들의 자존심 대결이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29일 방송된 채널A 밀리터리 서바이벌 < 강철부대W > 5회에서는 이번 시리즈의 첫 해상미션으로 '해상침투 탈환작전'이 펼쳐졌다.
2라운드 본 미션인 해상침투탈환직전은 IBS(군용보트)를 몰아 해상에서 임무를 완수하고 보급품을 운반해 목표지점까지 돌아오는 미션이었다. 사전미션인 '최하위부대 결정전'을 통해 꼴찌를 기록한 해병대가 먼저 데스매치에 직행한 가운데, 생존한 4개부대(육군, 해군, 특전사, 707)가 본 미션에서 격돌했다.
사전미션 1등을 차지한 육군이 대진결정권 베네핏을 얻어 육군 vs. 해군, 특전사 vs. 707의 대진이 완성했다. 공교롭게도 네 팀 모두 1라운드 '기동타격작전'에 이은 리턴매치 구도가 됐다.
지상전 전문인 육군은 출전한 네 부대 중 유일하게 전문적인 해상 훈련 경험이 없었다. 그럼에도 육군은 의외로 해상 경험이 가장 많을 해군을 상대로 지목했다. 해군이 다른 부대에 비해 데스매치 등 더 많은 미션을 치르고 올라오느라 체력 소모가 컸던 것도 염두에 둔 결정이었다.
해군인데...? 예상치 못한 변수
육군은 지상에서, 해군은 해상에서, 각기 자신있는 구간에서 전력으로 격차를 벌이자는 상반된 전략을 들고 나왔다. 전략대로 육군은 육상 구간에서 해군보다 월등히 빠른 속도로 IBS와 패들을 바다에 먼저 진수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해상에서도 놀라운 팀워크를 발해여 경험이 부족할 것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IBS를 안정적으로 운용하면서 먼저 함정에 도착했다.
하지만 함정 구간에 접어들며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육군이 해군보다 한발 앞서 EMP(전자장비를 무력화시키는 전자기무기)를 확보하고 미션을 완수했으나, 곧바로 무전을 통해 '추가 미션'이 하달됐다. 함정에서 약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해상 부표 위 열쇠함에서 열쇠를 획득해 EMP를 활성화하고, 함정에 있는 보급품을 운송해 출발지점으로 돌아오라는 미션이었다.
부표 위에 있는 열쇠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망망대해 위를 수영으로 왕복해야만 했다. 문제는 하필 육군 중에서 수영에 능숙한 대원이 단 한 명도 없었다는 것. 전혀 예상치못한 돌발미션에 육군 대원들은 순간적으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했다. 반면 해군은 추가미션을 듣자마자 수영에 자신있는 신정민이 망설이지 않고 바다 위로 뛰어들어 빠른 속도로 부표에 도착했다.
한동안 우왕좌왕하던 육군은 결국 전유진이 나서서 수영을 자원했다. 전유진은 "어쨌든 열쇠를 가져와야하고, 나는 그래도 물에 뜰 수는 있었으니까. 어차피 누구라도 해야하는 거라면 '에라 모르겠다, 1초라도 빠르게 열쇠를 가지고 오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육군이 수영에 시간을 지체하는 사이에, 역전에 성공한 해군은 먼저 EMP를 활성화한뒤 보급품을 확보하고 IBS로 돌아왔다. 육군도 협동으로 전유진을 도와서 겨우 열쇠함을 함정까지 운송하는 데 성공했다. 육군이 간신히 함정 위 미션을 마치고 다시 IBS로 복귀했을 때는, 이미 앞서가고 있는 해군과의 격차가 상당히 벌어진 상태였다.
그런데 또다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체력이 크게 떨어진 해군이 서로 패들링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방향이 어긋났다. 여기에 키잡이 역할을 해야할 팀장 원초희가 순간적인 착각으로 패들링 방향을 반대로 지시하면서 해군 IBS가 나아가지 못하고 제 자리만 빙글빙글 도는 상황이 벌어졌다. 해군이 해상에서 헤메고 있는 모습을 포착한 육군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빠른 속도로 따라잡으며 격차를 좁혔다.
해군이 근소한 차이로 육군보다 한발 앞서 육지에 도달했다. 이제 두 팀은 육지에서 각 15Kg 무게의 보급품 8개를 운송해 도보로 전원 결승점까지 돌아와야 하는 최후의 대결에 돌입했다.
해군은 초반에 표유미를 선두로 먼저 앞서나갔다. 육군은 해상에서 이미 많은 체력을 소모한 전유진이 꼴찌 그룹으로 뒤쳐지며 위기를 맞이하는 듯했다.
▲ 채널A < 강철부대W > 화면 갈무리 |
ⓒ 채널A |
육군은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압도적으로 불리할 것이라고 예상되던 해상 구간에서도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고, 지상 구간에서는 그야말로 해군을 압도했다. 육군은 깃발을 함께 뽑아들고 포효하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이어진은 "온몸에 소름이 꽉 끼치면서 힘들었던 게 싹 잊혀졌다"고 했다.
반면 또다시 육군에 역전패하며 2번째 데스매치로 가게 된 해군은 망연자실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육군에 비하여 피지컬과 체력적인 열세, 고질적인 뒷심 부족이 또한번 발목을 잡았다.
표유미는 "대한민국 해군을 대표해서 나왔는데, 바다 위에서 진 모습을 보여드려서 죄송스러운 마음이 컸다"며 침통해했다. 1라운드 기동타격작전의 사격 구간에 이어 또다시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를 저지르고만 팀장 원초희는 "내가 선두에서 지휘를 잘 못했다"고 자책하며 고개를 숙였다.
707과 특전사의 대결
두번째로 가족부대인 707과 특전사의 대결이 펼쳐졌다. 1라운드 패배의 설욕을 노리는 특전사는 작전회의에서 무조건 속전속결과 전력질주를 통한 속도전을 선택했다. 반면 707은 육상에서는 최대한 페이스를 조절하고 특전사를 뒤에서 추격하면서 압박하는 구도로 가자는 대조적인 전략을 세웠다.
육상 기동 구간까지 특전사가 앞서나가고 707이 추격하는 구도로 진행됐다. 해상 구간에 접어들면서 두 팀은 여러 가지 돌발상황에 직면했다. 특전사는 IBS를 바다로 진수하는 과정에서 양해주가 서두르다가 타이밍을 놓치고 넘어지며 IBS 밑에 깔리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뒤따라서 IBS를 들고 바다로 진수하는 707 대원들과는 가까운 거리에서 충돌할 뻔한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두 팀은 해상에서도 동선이 겹치며 IBS끼리 다시 한번 충돌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졸지에 707이 특전사의 IBS를 뒤에서 밀어주는 듯한 구도가 됐다. 707은 빠른 상황 판단으로 패들링을 잠시 멈추고 특전사를 먼저 보내며 동선을 정리하는 것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또한 707은 체력이 떨어진 박보람이 앞선에서 패들링을 제대로 하지 못해 방향이 어긋나는 조짐을 보이자, 팀장 강은미가 곧바로 전민선과 위치를 바꿀 것을 지시하며 신속하게 대처했다. 자리교체 이후 안정을 찾은 707은 속도를 높이며 역전에 성공했고, 특전사보다 먼저 함정에 도착했다.
반면 특전사는 방향을 지시해야 하는 키잡이가 제대로 정해지지 않아 혼선을 빚었다. 조급한 마음에 대원들이 각자 자신의 주장대로 방향지시를 하면서 IBS가 나아가지 못하고 시간이 지체됐다. 결국 정유리가 키잡이로 나서 상황을 정리하면서 방향을 잡을수 있었다.
함정에 도착한 두 팀은 EMP를 확보하고 추가미션에 돌입했다. 707은 강은미가, 특전사는 정유리가 부표위의 열쇠를 확보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바다 위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힘이 빠진 강은미가 열쇠함을 먼저 확보하고도 거센 조류 때문에 함정 복귀에 애를 먹으며 시간이 지체됐다. 그 틈에 정유리가 능숙한 평영을 선보이며 열쇠함을 확보하고 함정으로 복귀하자, 이를 보고 역전당할 위기에 초조해진 707의 모습을 보여주며 예측불허의 승부를 예고했다.
이어진 예고편에서는 해상침투작전의 최종 결말과 함께, 두번째 탈락팀이 가려질 패배자 3팀간 마지막 데스매치 '300Kg 타이어 끌기' 대결이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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