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괜찮다, 경기에 졌다는 것만 생각" 뜬공 처리 '황당 스틸' 당한 다저스 베츠

이형석 2024. 10. 3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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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무키 베츠가 30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4차전 1회 말 수비에서 글레이브 토레스의 파울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그러자 양키스의 남성 팬 2명이 글러브에서 공을 빼내려고 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파울 뜬공을 잡은 뒤 관중에게 공을 뺏긴 LA 다저스 무키 베츠가 문제의 장면을 냉정하게 되짚었다. 

베츠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WS) 4-11로 패한 뒤 "나는 괜찮다. 단지 시합에 졌다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베츠는 이날 경기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다저스 무키 베츠가 30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4차전 1회 말 수비에서 글레이브 토레스의 파울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AP=연합뉴스

베츠는 다저스가 2-0으로 앞선 1회 말 수비에서 양키스 1번 타자 글레이버 토레스가 우측으로 날린 타구를 쫓았다. 관중석 가까이 향했지만, 베츠가 몸을 던져 펜스와 충돌하며 잡았다.

그런데 양키스의 한 남성 팬이 베츠의 글러브에 손을 집어넣어 공을 끄집어내려 했다. 옆에 있던 또 다른 남성 팬은 글러브에 있던 공을 뺏기지 않으려고 한 베츠의 오른 손목을 붙잡았다. 결국 공은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두 관중의 방해로 베츠가 잡은 파울 뜬공이 글러브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UPI=연합뉴스
베츠가 관중의 방해로 공을 놓치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AFP=연합뉴스

베츠는 심판진에 항의했고, 곧바로 아웃이 선언됐다.

베츠는 해당 관중을 향해 소리치며 분노를 표출했다. 그러자 일부 팬은 팔을 내저으며 '아웃'이 아니라고 했고, 베츠를 향해 손가락질하는 관중도 있었다.  

홈런이나 외야 타구 때 관중이 공을 직접 캐치하는 경우는 있지만, 외야수가 잡은 공을 글러브에서 빼내려는 시도는 거의 없었다. 
UPI=연합뉴스

양키스 팬은 WS 1~3차전을 모두 내준 데다 4차전에서도 프레디 프리먼에게 선제 2점 홈런을 뺏기자 이런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수비 방해는 선수의 부상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다. 다행히도 베츠는 큰 부상 없이 경기를 끝까지 소화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해당 관중 2명은 즉시 퇴장 조처를 당했다. 

다저스는 우승까지 1승만 남겨둔 가운데 베츠는 "내일 경기를 다시 잘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4차전에서 불펜 데이를 한 다저스는 31일 오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5차전에 잭 플래허티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지난 26일 1차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양키스는 1차전서 6이닝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한 게릿 콜이 등판한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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