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북한군, 이미 우크라 진입"... 바이든 "넘어오면 공격"
[윤현 기자]
▲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영토 침투 정보를 보도하는 미국 CNN 방송 |
ⓒ CNN |
미국 CNN 방송은 29일(현지 시각) 2명의 서방 정보 당국자를 인용, "소수의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 내부에 침투했다"면서 "북한군이 러시아 동부에서 훈련을 마치고 전쟁 최전선으로 이동하면 침투 병력 규모도 늘어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 당국자는 "상당수의 북한군이 이미 활동 중인 것으로 보인다(already in action)"라고 밝혔다.
만약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영토 진입이 공식적으로 확인된다면 서방의 대응도 확대됨에 따라 사실상 국제전으로 비화되고, 그에 따른 안보·정치적 충격파도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미 "중국이 나서 북한군 철수 압박해야"
CNN은 "북한군이 러시아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라면서도 "소식통에 따르면 파병군의 대부분이 특수부대이며, 북한 정부는 파병군이 러시아 정규군보다 더 잘 훈련되고 전문화되어 있어 전투력이 더 우월하다고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다만 "북한군은 한국전쟁 이후 70년 넘게 실전 경험이 전무하다"라며 "북한이 러시아에 대규모 파병을 결정한 배경에는 전투 경험을 확보하려는 목적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당국자들은 전장에 투입된 북한군 중 일부는 탈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러시아와의 언어 장벽 또한 원활한 작전 수행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제3국의 서방 당국자는 "파병 숫자는 늘어날 것"이라며 "이 문제는 유럽과 인도·태평양 및 그 너머의 안보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전 세계 동맹국과 파트너가 긴밀히 주시하고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며 협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CNN은 "미국 정부가 북한과 긴밀한 관계인 중국이 개입해서 북한군 철수를 압박하라고 촉구했다"라며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관계 부처에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중국에 북한군 파병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전달했다"라며 "러시아와 북한의 불안한 행위에 대해 인접국인 중국도 우려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이와 관련해 해당 내용을 아직 확증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CNN은 "미국 관리들은 한국 정부가 북한군 러시아 파병을 처음 주장하고 몇 주 후에야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했다"라고 지적했다.
"우크라, 미국이 제공한 무기로 영토 수호 가능"
팻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군이 현재 우크라이나에 침투했느냐는 질문에 "우크라이나 내에 북한군이 있다는 보도를 뒷받침하는 정보는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군 수천 명이 우크라이나에 가까운 러시아 쿠르스크로 이동하고 있다"라며 "소수의 병력은 이미 쿠르스크 지역에 도착했거나 곧 도착할 상태"라고 전했다.
또한 "북한군이 러시아에 총 1만여 명의 군인을 파병했다"라며 "나머지 병력은 러시아 동부에서 훈련 중이지만, 어느 시점이 되면 (전쟁이 벌어지는) 서부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라이더 대변인은 북한군의 역할이나 구성에 대한 질문에 "초기 징후로는 보병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히 어떤 것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라고 답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로 북한군을 공격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미국과 다른 국제 파트너가 제공한 무기와 능력은 곧 우크라이나의 무기와 능력"이라며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이 역량을 자국 영토 수호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나는 그것을 우려한다"라고 답했다.
또한 우크라이나가 북한군을 공격해야 하느냐고 묻자 "만약 그들이 우크라이나로 넘어온다면 그렇다(If they cross into Ukraine, yes)"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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