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여성포럼]"육아휴직 불만, 관리자 책임…일 우선순위 설정 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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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드라 빈트게터 도이치텔레콤 부사장은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아시아경제 여성리더스포럼' 기조강연 대담에서 "독일 도이치텔레콤은 '육아휴직 연락제도(stay in contact)'를 통해 육아휴직 기간에도 회사와 꾸준히 소통한다"고 말했다.
빈트게터 부사장은 이날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한 대담에서 "엄마든 아빠든 육아휴직 기간 회사 회의 내용을 전달받는 등 소식을 접할 수 있다"고 했다.
엄마든 아빠든 육아휴직 기간 회사와 꾸준히 소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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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한 시간 비운다고 회사 문 닫는 게 아냐"
산드라 빈트게터 도이치텔레콤 부사장은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아시아경제 여성리더스포럼' 기조강연 대담에서 "독일 도이치텔레콤은 '육아휴직 연락제도(stay in contact)'를 통해 육아휴직 기간에도 회사와 꾸준히 소통한다"고 말했다.
빈트게터 부사장은 이날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한 대담에서 "엄마든 아빠든 육아휴직 기간 회사 회의 내용을 전달받는 등 소식을 접할 수 있다"고 했다. 육아휴직 기간 경력단절 부담을 최소화하는 체계가 갖춰져 있다고 했다.
그는 육아휴직자의 공백 때문에 남은 동료들이 업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관리자가 일의 우선순위를 적절히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빈트게터 부사장은 "직원들이 과하게 업무를 많이 한다고 느끼지 않도록 관리자들은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줘야 한다"며 "그래야 직원들이 과도한 업무를 하지 않는다고 느낄 것이고 번아웃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사무실 한 시간 비운다고 회사 문 닫는 게 아니"라며 회의 중에도 아들과 통화하던 상사와의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정재훈 교수는 관리자가 업무를 '재구조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정 직원에게 일이 몰리지 않도록 끊임없이 소통해야 가족 친화적 근무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팀장이 특정 직원에게 일을 몰아주지 않도록 업무 재구조화 관련 끊임없는 소통이 중요하다"고 했다.
-독일 최대 통신사는 왜 육아휴직자를 아르바이트로 쓰나.
▲ 세 자녀를 키우고 있다. 아들 출산으로 두 번째 육아휴직을 쓰기 3개월 전 상사에게 말했다. 예전에는 육아휴직을 갔다가 돌아온 뒤 내 업무가 사라지는 경험을 했다고. 그래서 '육아휴직 연락제도'라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엄마든 아빠든 육아휴직 기간 회사와 꾸준히 소통한다. 온라인 교육 훈련 제도도 있고 휴대폰 등 회사 기기도 계속 쓸 수 있다. 육아휴직 외에도 멘토링 프로그램 등이 있어서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끼리 애로점을 공유한다.
-육아휴직자 업무를 다른 직원이 나눠서 하면 불만이 생기지 않을까.
▲직원들이 업무가 과중하다고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은 관리자의 책임이다.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줘야 한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8시간 근무를 하는데 8시간 동안 할 수 있는 일보다 많은 일을 한다고 느끼지 않도록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직원이) 번아웃되지 않도록.
-한국에도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가 있지만 기간이 제한적이다.
▲(독일에서는) 탄력적으로 (제도를) 적용할 수 있다. (육아휴직 사용) 3개월 전에만 고용주에게 알리면 된다. 동료가 내게 "(육아휴직 기간) 즐겁게 보내"라고 말했다. 나는 "월급은 적게 받는 거 알지?"라고 지적했다. 노는 것이 아니라 육아를 해야 한다. 사람들이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내 가치를 더욱 입증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런 부분에 대해)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아도 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어린 자녀를 둔 아빠 관리자의 육아 관련 모범 사례가 있나.
▲상사 중에 아이 셋을 혼자 키우는 아빠 관리자가 있었다. 그는 회의 중에도 아들 전화를 꼭 받고 왔다. 풀타임으로 일하면서도 시간을 내서 아이를 돌봤다. 그는 "오후에는 사무실을 비우고 아이와 치과를 가니 나중에 전화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사무실 한 시간 비운다고 회사가 문 닫는 게 아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 좀 더 허심탄회하게 얘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다른 직원이) 모범 사례를 따라 할 수 있다.
-도이치텔레콤은 인공지능(AI) 선도기업이다. AI를 인사제도에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면.
▲리스크 없이 바꿀 수 있는 것은 없다. AI를 활용하면 유연하고 탄력적인 (인사) 제도를 더 많이 쓸 수 있다. AI로 언제든지(on demand)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도이치텔레콤)도 AI를 활용해 인사 정보를 얻고 있다. 만약 단축 근무를 하고 싶어하는 직원이 있다면 해당 제도를 조회하는 등 AI로 쉽고 빠르게 검색을 할 수 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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