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년에 한 번 올까한 비 감당할만큼”…기후변화 대비에 치수능력 확대 한창[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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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빈도, 400년 빈도라는 개념이 이젠 의미가 없어요. 10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하는 비도 감당할 수 있게끔 치수 능력을 확대해 놓는 거예요. 농업용수도 확보하고, 인근 마을에 피해가 가지 않게 보호하는 거죠."
그러면서 "1000년에 한 번 올 비를 감당할 수 있게 만든 이유가 그 때문이다"며 "국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불갑저수지 치수능력 확대사업을 추진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불갑저수지 치수능력 확대사업은 2018년부터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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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준공 앞두고 조경 등 막바지 작업 한창
PK Weir 적용해 기존 치수량보다 1200t ↑
“200년 빈도, 400년 빈도라는 개념이 이젠 의미가 없어요. 10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하는 비도 감당할 수 있게끔 치수 능력을 확대해 놓는 거예요. 농업용수도 확보하고, 인근 마을에 피해가 가지 않게 보호하는 거죠.”
28일 전남 영광 불갑저수지에서 만난 황희연 한국농어촌공사 영광지사 농어촌사업부장의 얘기다.
오는 12월 준공을 앞둔 불갑저수지는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저수지를 막는 둑 산책길 조경과 수로 바닥 정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저수지엔 작은 분수까지 있어 조경 작업이 마무리되면,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조성될 것 같았다.
실제로 본 여수로인 PK Weir는 생각보다 크진 않았다. PK Weir는 프랑스 등 해외에선 사용하고 있는 여수로지만 국내에선 불갑저수지에 처음으로 적용됐다. 기존 물넘이었다면 피아노 건반처럼 튀어나온 모양이 아닌 쭉 펼쳐진 모양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물넘이 크기도 상당했을 것이다.
기존 여수로보단 작지만 PK Weir는 총 1700t 용수를 저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피아노 건반처럼 튀어나온 듯한 모양이 기존 물넘이보다 치수량을 2~3.5배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황희연 부장은 “불갑저수지는 1926년에 지어진 저수지”라며 “만약 이 저수지가 터지면 인근에 마을이 있는데 거기를 흔적도 없게 사라질 수도 있다. 이미 비가 많이 와 그 마을도 물난리가 났을 텐데, 저수지까지 감당을 못하고 넘치게 되면 큰 피해를 당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000년에 한 번 올 비를 감당할 수 있게 만든 이유가 그 때문이다”며 “국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불갑저수지 치수능력 확대사업을 추진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불갑저수지 치수능력 확대사업은 2018년부터 추진됐다. 기상이변 및 이상 홍수에 대비해 기존저수지 재해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해당 공사로 인해 불갑저수지는 저류할 수 있는 물이 약 4배 늘었다. 기존엔 400t을 저류할 수 있었으나, 치수능력 확대 사업으로 약 1700t까지 가능해졌다.
기존 농업용 저수지(댐)는 용수공급 목적만으로 개발됐다. 때문에 홍수조절능력이 없어 집중호우 등 기후위기에 방어능력이 취약했다. 집중호우가 발생했을 때 물이 넘쳐 인근 마을을 휩쓸 수도 있고, 논밭 등 재산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농어촌공사는 농업기반시설 치수능력 확대사업을 추진해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재해예방에 나서고 있다. 저수용량 500t, 유역면적 20500ha 이상인 대규모 저수지 4곳에 치수능력 확대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기준 3곳이 준공됐고, 1곳은 시행 중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쉽게 얘기하자면 저수지를 리모델링 하는 것”이라며 “저수지가 노후화돼 수위가 올라가면 저수지도 감당하기 어려워진다. 저수지가 오래됐다 보니 수위를 조금 낮춰서 관리해야 한다. 이를 기후변화에도 대응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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