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정유경 회장 승진…“이마트-백화점 계열분리”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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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이 30일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계열 분리를 공식 발표하면서 이날 정기 임원인사에서 정유경 총괄사장이 신세계 회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이마트와 신세계 지배구조를 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각각 이마트 지분 18.56%, 신세계 지분 18.5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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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이 30일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계열 분리를 공식 발표하면서 이날 정기 임원인사에서 정유경 총괄사장이 신세계 회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회장 승진은 2015년 12월 신세계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지 9년 만이다. 향후 정 회장은 백화점 부문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앞서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은 2011년 이마트와 백화점을 2개 회사로 분할하고 장남 정용진 회장에게 이마트를, 딸 정유경 총괄사장에게 백화점 사업을 각각 맡겼다. 그는 20여년간 순차 증여와 주식 교환 등을 통해 이마트와 신세계가 계열사를 양분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마트와 신세계 지배구조를 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각각 이마트 지분 18.56%, 신세계 지분 18.5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다. 이 총괄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10.0%씩 보유하고 있다.
이마트의 주요 계열사로는 SSG닷컴(쓱닷컴), G마켓(지마켓), SCK컴퍼니(스타벅스), 이마트24, 신세계프라퍼티(스타필드), 신세계푸드, 조선호텔&리조트 등이 있다. 신세계는 백화점 사업을 중심으로 신세계디에프(면세점), 신세계인터내셔날(패션·뷰티), 신세계센트럴시티, 신세계까사, 신세계라이브쇼핑 등을 계열사로 뒀다.
신세계그룹이 현시점에서 계열 분리를 선언한 배경이 주목된다. 정 회장 남매의 그간 행보가 보여주듯 그룹 내부에서는 상당히 오래 전부터 계열 분리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 분리의 마지막 매듭인 지분 정리까지 마무리되면서 사실상 선언만 남았다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2020년부터 2년여간 이어진 코로나19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의 급성장으로 본업인 오프라인 유통업의 실적 악화로 적절한 시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맥락에서 그룹 안팎에서는 정용진 회장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건 본업 경쟁력 강화에 대한 자신감이 계열 분리 선언의 동인이 됐다는 시각이 있다.
그룹의 핵심인 이마트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고 백화점도 상반기까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실적에서 선방하며 어느 정도 명분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실제 그룹 측은 “올해가 본업 경쟁력 회복을 통한 수익성 강화 측면에서 성공적인 턴어라운드(실적 개선)가 가시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간 물밑에서 준비해온 계열 분리를 시작하는 데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신세계그룹 측은 이번 계열 분리 선언을 기점으로 법적, 제도적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계열 분리가 완성되려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정한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여기에 최소 2년 이상 걸릴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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