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윤 이랜드 유통 대표, 유통-외식 시너지 강화 본격 착수
중간 유통마진 없애 원가 낮춰
경쟁 유통사에도 식자재 판매
황성윤 이랜드 유통 대표가 하반기 내실다지기에 속도를 낸다.
황 대표는 밑바닥부터 한 계단씩 올라온 ‘샐러리맨 신화’의 주역으로 통한다. 외식과 유통 간 시너지로 위기에 빠진 이랜드 유통부문의 성장동력을 어떻게 이끌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이랜드그룹은 지난달 30일 유통부문 총괄대표에 황성윤 이랜드이츠 대표를 선임했다. 황 대표는 지난 2008년 이랜드그룹에 입사해 애슐리 현장 매니저와 점장을 지냈다. 이후 애슐리 전략기획과 인사팀, 애슐리 BU장 등을 거쳐 2021년 이랜드이츠 대표이사에 오른 ‘외식통’이다.
황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외식 불황으로 적자에 빠진 이랜드이츠를 체질 개선 등을 통해 흑자로 이끌었다. 애슐리 클래식·W·퀸즈 등 가격대 별로 나뉘어진 매장을 ‘애슐리퀸즈’로 일원화하면서 수익성이 낮은 매장은 정리해 영업손실을 크게 줄였다.
◇ 유통과 외식사업 시너지 창출 주요 과제로 떠올라
황 대표에게 부여된 과제는 유통과 외식사업 간 시너지 창출이다. 리테일 유통 오프라인 사업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NC백화점과 뉴코아, 킴스클럽 등 오프라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나, 이랜드의 오프라인 사업은 경쟁사 대비 경쟁력이 약한 편이다.
이랜드리테일은 그간 실적 부진으로 이랜드그룹 내에서도 핵심 계열사 간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진행해 왔다. 지난 8월에는 이랜드건설의 지분을 줄여 재무 불안요소를 제거했다.
올해 초 황 대표는 킴스클럽을 통해 유통과 외식의 협력 가능성을 확인했다. 황 대표는 유통과 외식사업 간 시너지 창출에 힘쓰고 있다. 두 사업부의 연관성이 크지 않은 현재 구조에서 황 대표가 킴스클럽을 중심으로 사업 부문 간 연계를 강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꽤 긍정적인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랜드킴스클럽에 오픈한 델리바이 애슐리 역시 황 대표의 아이디어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이랜드킴스클럽이 선보인 델리바이 애슐리는 킴스클럽 강서·부천·강남·불광점에서 운영 중이며 5개월 만에 100만개가 넘게 팔리고 있다.
최근에는 수도권 중심으로 이뤄졌던 출점 전략을 지방으로도 확대하고 있다. 강서·부천·강남·불광점에 이어 지난 15일 야탑점을 신규 오픈했고, 오는 11월에는 대전 유성구에 있는 킴스클럽에도 델리 바이 애슐리를 오픈 예정이다. 내달 브랜드 론칭 7개월 만에 6개점이 된다.
여기에 뉴코아 아울렛을 팩토리아울렛으로 전환하고 편의점 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최근 ‘킴스편의점’을 선보이며 편의점 사업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부터 직영으로 서울 신정·신촌·봉천·염창 등 4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고객의 델리 바이 애슐리 입점 문의가 많아 지점별 순차적인 오픈을 진행하고 있다”며 “델리 바이 애슐리가 마트 집객을 이끄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하며, 킴스클럽은 오프라인 마트 유통에서 고객 경험 확대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통합소싱 경쟁력 강화를 위해 팜앤푸드 조직을 설립하고 R&D 전담부서도 신설하는 등 간편식 소싱 및 유통에도 힘쓰고 있다. 중간 유통 과정 없이 농가와 직거래함으로써 원가를 낮추고 대형마트(킴스클럽), 편의점(킴스편의점), 외식업체(애슐리퀸즈) 등에 공급하고 있다.
이에 이랜드그룹의 식자재 유통사인 이랜드팜앤푸드의 매출이 1년 새 두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그룹 내 유통 계열사의 식자재를 한꺼번에 조달하는 기존 역할에 그치지 않고 경쟁 유통사에 식자재와 가정간편식을 납품해 단기간에 매출을 확 끌어올렸다.
실제로 이랜드킴스클럽의 자회사인 이랜드팜앤푸드는 올해 35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지난해 1378억원에서 1년 만에 매출이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간편식 사업도 강화 중이다. 현재 210여 종의 냉동· 냉장 가정간편식(HMR)을 개발 ·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이랜드 계열사 킴스클럽에서부터 외부 채널인 네이버, 쿠팡, 컬리 등 온라인 채널 및 코스트코 등 오프라인 대형마트로 유통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랜드팜앤푸드 관계자는 “올해는 민 · 관, 또는 유통 채널과 시너지를 강화해 외형 매출을 키우는 원년이 되고 있다” 라며 “하반기 간편식 부문은 채널 다각화에 주력하여 외부 매출 비중을 더욱 늘려, 국내 · 외에서 K푸드 사세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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