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재의 인사이트] 한동훈 100일, 결기가 없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았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는 평가가 다수입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 면담에 앞서 '3대 요구'를 내세웠다 퇴짜를 맞는 수모를 당했는데도 이렇다할 대응을 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그런데도 한 대표가 특별감찰관을 카드로 내놓은 건 윤 대통령과 정면대결을 피하려는 속내로 보입니다.
한 대표가 새로운 보수 브랜드로 '강강약약 보수'(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 보수)를 발표한다는데, 강자인 윤 대통령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충재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 남소연 |
한 대표가 가장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대목은 '무늬만 차별화'라는 비판입니다. 취임 후 줄곧 '국민 눈높이'를 강조했지만 말만 앞섰지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난 것은 없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채 상병 특검법'입니다. 대표 출마 공약으로 제3자 추천방식을 통한 채 상병 사건 해결을 제시했지만 얼마 가지 않아 흐지부지됐습니다. 한 대표는 여태 자신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데 대해서도 한마디 설명이나 사과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 대표의 이런 행태는 윤 대통령과 정면으로 맞설 의지도 전략도 없음을 드러낸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김건희 여사 문제 해결도 다르지 않습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 면담에 앞서 '3대 요구'를 내세웠다 퇴짜를 맞는 수모를 당했는데도 이렇다할 대응을 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요구를 관철시키기보다는 할 얘기를 다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처럼 비칩니다. 국정의 한축을 책임진 여당 대표가 아닌 인기에 연연하는 구태 정치인을 연상케 합니다.
기껏 내놓은 게 특별감찰관 추진인데 변죽만 울린다는 비판이 쏟아집니다. 특별감찰관이 '김건희 특검법'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걸 모르는 국민은 없습니다. 한 여론조사에선 한 대표가 '김건희 특검법'에 찬성해야 한다는 응답이 70% 가까이 나왔습니다. 그런데도 한 대표가 특별감찰관을 카드로 내놓은 건 윤 대통령과 정면대결을 피하려는 속내로 보입니다. 한 대표가 새로운 보수 브랜드로 '강강약약 보수'(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 보수)를 발표한다는데, 강자인 윤 대통령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윤 대통령과의 가장 확실한 차별화 , 김건희 특검법
그나마 특별감찰관 도입도 한 대표가 제대로 성사시킬 수 있을지 회의적이란 견해가 적지 않습니다. 구체적인 방법을 둘러싸고 친한계 내부에서조차 의견차가 나옵니다. 여론의 지지를 업고 당내 의원총회 표결을 통해 관철시키자는 의견도 있지만 정작 세 대결에서 패할 경우 한 대표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을 우려해 꺼리는 시각도 많습니다. 표결 결과에 관계없이 보수 분열의 책임을 뒤집어쓸 거라는 우려도 크다고 합니다.
정치권에선 결국 한 대표가 정치적 입지를 탄탄하게 하는 방법은 김건희 특검밖에는 없다는 의견이 중론입니다. 윤 대통령과 차별화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은 특검입니다. 한 대표가 이제라도 마음을 돌려먹으면 특검은 통과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친한계의 일부만 규합해도 특검 통과에 필요한 8표 확보는 쉬운 일입니다. 한 대표 측에선 '배신자 프레임'을 걱정하지만 지금처럼 결단력 없는 모습으로는 정치지도자로 성장하기 어렵습니다.
특검법 찬성이 배신자 프레임을 가동시킬 거라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많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의 경우 박근혜 탄핵 이전 원내대표 시절 이미 배신자 낙인이 찍혔습니다. 현재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보수 진영에서도 바닥인 이유는 김 여사에 대한 반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과 친윤에서 한 대표가 특검 찬성으로 돌아선다해도 배신자 덫을 씌우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중요한 건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 맞서 싸울 의지가 있느냐는 겁니다. 한 대표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건 우유부단이 아니라 강한 결기입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2년 전 신해철의 말, '넥스트' 앨범 든 이태원 유족은 울먹였다
- [단독] '코바나 후원' 희림건축, 윤 정부 출범 후 국방부 계약액 2배 증가
- 허은아 "김 여사 연락 받은 게 문제? 최근 통화 안 해"
- 정치적 위기 타개 위해 불교계 압박한 대통령
- 러닝화 계급도,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 트럼프일까, 해리스일까…삼성-현대차 등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
- 죽창가가 느닷없이 나왔을 때 싫은 마음이 들었던 이유
- "이태원참사 2년, 진실 향한 걸음 멈추지 않아"
- "문재인 검찰 의미 없다"며 답변 거부한 유동규
- 정권 바뀔 때마다 추락 반복... KBS는 포기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