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3분기 '역대 최대' 5조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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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금융지주회사들이 지난 3분기 역대 최대치인 약 5조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지주회사(KB·신한·하나·우리)의 합산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4조4172억원) 대비 11.22% 증가한 4조9127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일례로 신한금융의 경우 3분기 전체 원화대출금은 3.5% 증가했는데, 가계대출의 경우 증가 폭이 6.3%에 달했다.
우리금융 역시 분기 원화대출금이 5.0% 늘었으나 가계대출 증가 폭은 6.2%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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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금융지주회사들이 지난 3분기 역대 최대치인 약 5조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수익의 질(質)은 다소 악화했지만 부동산 경기회복에 따른 대출 증가와 가계부채 안정화를 위한 고금리란 양(量)으로 이를 상쇄한 까닭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지주회사(KB·신한·하나·우리)의 합산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4조4172억원) 대비 11.22% 증가한 4조9127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였던 2022년 3분기(4조8876억원)를 뛰어넘은 수치다.
회사별로 보면 KB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17.91% 늘어난 1조6139억원의 순이익을 내 '리딩뱅크' 지위를 유지했다. 신한금융은 3.90% 증가한 1조2386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 외에 하나금융은 20.86% 늘어난 1조1566억원으로 4대 금융 중 가장 높은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우리금융도 0.48% 증가한 90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당초 3분기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실제로도 각 사의 순이자마진(NIM)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KB금융의 경우 3분기 기준 그룹 NIM은 1.95%, 은행 NIM은 1.71%로 전 분기 대비 각기 0.13%포인트씩 하락했다. 신한금융 역시 1.90%, 1.56%로 각기 0.05%포인트, 0.04%포인트씩 내림세를 탔다.
이처럼 수익성의 질이 떨어졌음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낸 배경엔 '양'이 꼽힌다. 기업 대출이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당국이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 시점을 지난 9월로 미루면서 가계대출이 7~8월 급증한 것이다. 일례로 신한금융의 경우 3분기 전체 원화대출금은 3.5% 증가했는데, 가계대출의 경우 증가 폭이 6.3%에 달했다. 우리금융 역시 분기 원화대출금이 5.0% 늘었으나 가계대출 증가 폭은 6.2%에 이르렀다.
신한금융은 "가계대출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주택시장 회복과 정책모기지 등의 대출이 늘며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6.3% 성장했다"면서 "4분기는 그룹의 위험가중자산(RWA) 한도를 고려해 성장을 최소화하며 수익성 제고와 자산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국과 은행권이 대출수요를 잡기 위해 가산금리를 조정, 대출금리를 높인 것도 이런 결과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의 준거 금리가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6월 말 3.7%에서 이달 25일 기준 3.3% 수준까지 내렸지만 최근 4대 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하단이 4%, 상단이 6.5%를 넘어서며 상승하는 추세다.
이렇듯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은행권은 표정 관리에 나서는 모양새다. 4대 금융이 연간 기준으로도 기존 기록(2022년·15조6503억원)을 경신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3분기까지 4대 금융의 지배주주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14조1126억원으로, 기존 기록과는 불과 2조5000억원가량의 차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다만 "각 은행이 연말 부실자산을 떨어낼 수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금융권에선 '상생 금융 시즌 2'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15년 전만 해도 은행의 연간 순이익이 1조원 안팎에 불과했는데, 어느새 분기 순이익 1조원을 넘길 정도로 수익기반이 강화된 것이 사실"이라면서 "라이선스 산업인 만큼, 최근의 경기 상황을 고려한 사회공헌 요구는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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