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 금리 줄인하에…목돈 굴리기 '갈팡질팡'
파킹통장으로 발걸음 이동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줄줄이 인하하면서 목돈을 굴려야 하는 금융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좁아지고 있다. 임시방편으로 그나마 고금리를 챙겨주는 파킹통장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지만 이마저도 낮은 이자에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반응이 줄을 잇는다.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하 행진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혼란도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이 판매하는 12개월 단리 예금의 금리는 2~3%대다. 총 37개 상품 중 가장 높은 연 3.66%의 최고금리를 주는 상품은 iM뱅크의 ‘iM주거래우대예금’이다. 여러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할 경우로, 이 상품의 기본금리는 3.01%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 중 가장 높은 상품은 신한은행의 ‘신한My플러스 정기예금’으로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할 경우 연 최고 3.45%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이들 은행의 기본금리는 2.50~2.65%대다.
저축은행으로 눈을 돌려도 마찬가지다. 전날 기준 저축은행의 12개월 평균 예금금리는 연 3.63%다. 한 달 전보다 0.07%포인트(p) 낮아졌다. 같은기간 12개월 기준 정기적금 평균 금리는 3.48%로 전달 보다 0.02%p 내려갔다.
전 금융권의 수신 금리 인하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본격화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 23일부터 주요 예·적금 금리를 0.25~0.55%p 낮췄다. 우리은행도 만기 1년 ‘우리 퍼스트 정기적금’의 약정 이자율을 연 2.2%에서 연 2%로 0.2%p 내렸다. 최대 3%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이 상품의 최고 금리는 이번 조치로 연 5.2%에서 연 5.0%로 낮아졌다. 앞서 BNK부산은행 역시 주요 수신 상품 금리를 0.15~0.35%p 인하했다.
대부분 상품이 기준금리인 3.25%를 밑돌면서 금융 소비자들의 불만도 가중되고 있다. 은행권 수신 금리는 지난 11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전부터 시장금리 흐름을 먼저 반영하면서 떨어지기 시작했는데, 최근 들어 기준금리 인하 영향까지 본격 반영된 것이다.
때문에 목돈을 굴려야 하는 금융 소비자들의 발걸음만 분주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은 만족스럽지 못한 낮은 이자를 받기 보다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파킹통장을 선택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파킹통장을 포함한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623조3173억원으로 전월보다 6조851억원 늘었다. 8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한 것이다.
요구불예금은 금리는 연 0.1% 수준으로 낮지만 언제든 입출금이 가능하다. 이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으로 취급된다. 최근 요구불예금 증가는 기준금리 인하 전망과 주식시장 침체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처를 결정하기 보다 일시적으로 돈을 묶어두려는 차선책으로 꼽힌다.
은행권에서도 고금리 '파킹통장' 상품에 힘을 주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언제든 돈을 넣고 뺄 수 있어 자금을 쉽게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은행 입장에서는 일시적으로나마 고객이탈을 막을 수 있는 대안책으로 통하기 때문이다.
일부 저축은행들도 최근 4%대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특판상품을 선보이며 고객을 유치 중이다. 이밖에 저축은행 외 농·수산업협동조합,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의 경우 일부 단위조합을 중심으로 4%대 수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대다수 파킹통장에는 한도가 있어 고액을 맡기기 쉽지 않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또 인터넷전문은행의 파킹통장 금리는 2%대에 그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지는 더욱 좁아져 있다는 점도 문제다.
금융권에선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 목적으로 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는 와중 예금 금리는 상대적으로 낮아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금금리가 떨어지고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고객들의 선택지는 좁아지고 이자 부담은 늘어나고 있다”며 “금융 소비자에게 비용을 떠넘기기 보다 가계대출 관리책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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