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타임빌라스' 1호점 수원 성공 이어 송도·김해 등 전국 13개 점포로 확대
롯데백화점
국내외 미래형 쇼핑몰에 7조원 투자
“2030년까지 매출 6조6000억 달성”
수원 리뉴얼 후 매출 전년비 40%↑
롯데백화점이 중장기 성장을 위해 ‘미래형 쇼핑몰 사업’을 본격화한다. 우선 2030년까지 국내와 해외 쇼핑몰 사업에 약 7조원을 공격적으로 투자한다. 백화점과 아웃렛으로 양분해 성장해 오던 국내 리테일과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의 판도를 뒤바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미래형 쇼핑몰을 택했다.
롯데월드몰, 연 5500만 명 방문한 쇼핑 성지
국내에선 ‘롯데월드몰’, 해외에선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쇼핑몰 사업의 가늠자가 됐다. 2014년 오픈한 월드몰은 롯데백화점이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한 이후 K-패션, 글로벌 F&B, 팝업 등을 유치해 인기를 끌며, 매년 25%씩 고성장을 거듭해 연간 5500만 명이 방문하는 MZ세대의 쇼핑 성지가 됐다. 지난달 1000만 누적 방문객을 동원한 베트남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개점 약 4개월 만에 초단기 매출 1000억원 돌파에 이어 올 연말에는 3000억원 달성도 점쳐지며 개점 1년 만에 베트남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쇼핑몰은 향후 국내 리테일 산업의 주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535 젊은 세대의 수요와 선호가 높은 체험형 매장, 대형 이벤트 등에 최적화돼 있고, 유연한 변화와 시도가 가능한 플렉서블 리테일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쇼핑몰에 대한 가능성을 기회로 삼아 사업 전략을 재수립했다. 약 10년 전부터 백화점·아웃렛 사업을 위해 확보해온 송도, 대구 수성 등 9개의 대규모 부지를 쇼핑몰 사업 부지로 전환하고, 롯데그룹이 보유한 계열사 콘텐츠(호텔·건설·물산·월드·유니클로 등)와 연계도 면밀히 검토하며 쇼핑몰 사업의 초석을 다졌다.
‘타임빌라스(TIMEVILLAS)’는 미래형 쇼핑몰 전략의 핵심이다. 시간을 의미하는 ‘Time’에 별장을 뜻하는 ‘Villas’를 더해 ‘새로운 시간이 열리는 공간’이라는 철학을 담은 새로운 쇼핑몰이다. 특히 지난 24일 그랜드 오픈한 ‘타임빌라스 수원’은 본격화할 미래형 쇼핑몰 사업의 첫 결과물이다. 기존 면적의 약 70%를 바꾸는 롯데백화점 역사상 최대 규모의 리뉴얼 프로젝트였다.
지난해 11월 영 테넌트 새 단장을 시작으로 12월에는 캠핑 및 직수입 아웃도어 확대, 올해 2월과 4월에는 각각 지역 최대 프리미엄 키즈·스포츠관과 프리미엄 미식 공간인 다이닝 에비뉴를 조성했다. 이어 5월에는 타임빌라스 수원으로의 전환과 함께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보강하고, 6~8월에는 프리미엄 뷰티, 명품 등 럭셔리 콘텐츠를 차례로 선보였다.
그 결과 ‘리뉴얼의 역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수원은 물론 경기 남부권을 아우르는 광역형 쇼핑 랜드마크로 입지를 확대 중이다. 실제 5월 타임빌라스 수원으로 전환 후 신규 고객의 매출은 전년 대비 40% 이상 늘고, 수원 외 지역인 광역형 고객의 매출도 20% 이상 확대됐다. 또한 우수 고객인 에비뉴엘 고객 1인당 매출도 최대 90% 가까이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타임빌라스 1호점의 성공을 발판으로 타임빌라스를 ‘전국’ 전역으로 확대한다. 2030년까지 송도·수성·상암·전주에 4개의 신규 쇼핑몰을 세우고, 군산·수완·동부산·김해 등 기존 7개 점은 증축 및 리뉴얼해 쇼핑몰로 전환한다. 또한 해외에선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성공 모델을 바탕으로 신규 출점 및 위수탁 운영 등 다각도로 쇼핑몰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송도·상암점은 세계적인 건축가와 협업
한편, 세계적인 건축가들과 협업해 ‘건축 랜드마크(Architectural Landmark)’로 조성하는 ‘컨버전스 모델’도 다양하게 적용한다. 송도와 상암은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리처드 마이어와 협업해 쇼핑몰과 리조트, 오피스텔이 결합한 복합단지로 조성한다. 대구 수성은 영국의 유명 쇼핑몰 설계사인 LDA와 협업해 쇼핑몰 안팎에서 즐길 거리가 가득한 ‘인앤아웃도어(In&Outdoor)’ 콘셉트를 적용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정준호 대표는 “향후 2030년까지 국내 쇼핑몰을 13개로 늘리고, 이를 통해 매출 6조6000억원 달성이라는 비전을 세웠다”며 “압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롯데백화점의 쇼핑몰 매출 구성비를 현재 1% 수준에서 최대 30%까지 끌어올리고, 국내 쇼핑몰 시장 점유율도 과반을 달성해 쇼핑몰 1위 리테일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재학 중앙일보M&P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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