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진한 국물 맛의 대명사…'진라면'으로 전 세계인의 입맛 사로잡는다!

2024. 10. 30.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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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베지 등 현지인 입맛 맞춘 제품 개발
브랜드 영문 표기 교체, 수출국 확대
현지 상황에 맞는 유통 채널 구축도

㈜오뚜기는 해외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진라면 순한맛, 매운맛 외에도 치킨맛, 베지 등을 새롭게 선보이며 라인업을 강화해 가고 있다. 사진은 수출용 진라면 4종. [사진 ㈜오뚜기]

2024년 3분기 라면 수출액은 9억380만달러(약 1조1913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9.6% 증가한 것으로 지난 수출액 9억5240만 달러에 근접한 수치다. 그야말로 K-라면 전성시대다. 전문가들은 ‘차별화된 맛’을 K-라면의 성공요인으로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K-라면 열풍 속에 ㈜오뚜기가 진한 국물의 대명사 진라면으로 세계인의 입맛 사로잡기에 나섰다.

㈜오뚜기는 해외 소비자가 더 쉽게 발음할 수 있도록 브랜드 영문 표기를 기존 ‘OTTOGI’에서 ‘OTOKI’로 바꾸고, 현지인 입맛에 맞게 개발한 라면을 출시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87년 라면시장에 뛰어든 ㈜오뚜기는 대표라면 ‘진라면’과 방탄소년단 효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1988년 출시된 진라면은 부드러운 면발과 진한 국물의 조화로운 맛으로 해외 소비자 사이에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진라면 순한맛’의 인기가 높은데, 수출 상위 5개국 중 2개 국가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뚜기는 이에 그치지 않고 해외시장을 겨냥한 진라면 치킨맛, 진라면 베지 등을 새롭게 선보이며 라인업을 강화해 가고 있다. 올해 초에는 진라면의 카자흐스탄 수출을 3년 만에 재개했다.

매운맛 열풍에 힘입어 ‘열라면’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매운맛을 선호하는 멕시코의 경우 열라면을 쇠고기·새우·해물·치킨 등의 네 가지 맛으로 새롭게 선보이며, 남미의 매운맛 잡기에 나섰다. 열라면 4종은 미국에도 출시할 예정이다.

보들보들 치즈라면은 ㈜오뚜기가 10여 년간 수출 전용으로 판매 중인 제품으로, 대만·홍콩·중국·필리핀·미국 등 39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수출용 볶음면 2종(2022년 4월 미국, 2023년 10월 중국) 및 수출용 컵면(2023년 2월 중국, 12월 대만) 등 현재 6종의 수출 전용 라인업을 생산하고 있다. 이 밖에도 김치라면, 컵누들, 북경짜장·짬뽕 등 현지인의 취향을 고려한 수출 전용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오뚜기는 라면 수출국을 전 세계 65개국에서 70개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오뚜기의 주요라면 수출국으로는 중국, 필리핀, 대만, 미국, 일본, 오스트레일리리아 (2024년 8월 매출액 기준) 등이 있다. 2위인 필리핀으로 2023년 2위였던 대만을 뛰어넘으며 라면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주목할 곳은 베트남이다. ‘오뚜기 베트남’은 영업과 제조가 동시 출범한 첫 해외법인으로, 2018년 준공한 이후 다양한 ㈜오뚜기 라면 제품을 현지 생산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64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해물볶음면, 돼지갈비 짜장라면 등 현지인 입맛에 맞춘 제품 개발은 물론 베트남 MZ세대를 겨냥한 ‘오빠라면’ 시리즈 4종을 출시하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오뚜기가 글로벌 시장 강화를 위해 가장 주력하는 부분은 현지 유통 채널 확보다. 해외 유명 식품전시회에 홍보 부스를 운영하는 것은 물론 지역별 주요 유통점을 비롯한 코스트코, 월마트와 같은 글로벌 유통회사까지 현지 상황에 맞는 유통 채널을 구축하고 있다. 더불어 진라면이 K-라면의 대명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차별화된 현지 프로모션도 지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다.

유럽과 할랄 시장 선점도 중요한 과제다. 최근 라면시장은 기존 아시아 국가를 넘어 유럽으로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새롭게 떠오르는 할랄 시장까지 감안하면 K-라면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라면 시장이 2026년에 527억 달러(약 69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뚜기 라면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K-푸드의 위상이 높아지는 현실을 체감하고 있다”며 “시장의 규모가 커진 만큼 고객의 니즈 또한 더욱 다양해지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제품 개발과 현지 전략으로 새로운 OTOKI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지원 중앙일보M&P 기자 park.jiwon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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