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관광·축제부터 돌봄·스포츠까지…계속해서 살고 싶은 도시 만든다
충청북도 증평군
증평군은 인삼과 씨름의 고장이다. 증평인삼은 1530년 처음 문헌에 등장하고,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진행된 인삼재배 최적지 조사에서 증평이 선정된 사실 등이 기록으로 전해진다. 씨름은 증평의 젖줄인 보강천의 모래사장에서 1970년대 이전부터 7월 백중이면 전국의 씨름인들이 자웅을 겨뤘고, 각지에서 구경꾼들이 몰려왔다.
증평군은 지리적으로 충북도 및 대한민국의 중심지로서, 전국 어디서나 접근이 용이한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췄다. 공항과 고속도로, 철도망에 힘입어 증평은 관광객 100만 명(유료 이용객 집계) 시대를 열며 관광의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증평군 시내를 가로지르는 보강천 인근에 자리 잡은 미루나무숲은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주말이면 타 지역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도 사랑받는다. 또한 자전거 공원, 민속체험박물관, 농촌체험마을, 37사단 신병교육대 영외면회객 등을 고려하면 증평 방문객은 연간 2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계된다. 증평군은 군 최북단 도안면 원남저수지 일원에 민간 레이크파크형 벨포레 리조트를, 최남단 증평읍 좌구산 일원엔 공공 마운틴 파크형 좌구산 휴양랜드를 특성화해 육성 중이다.
증평군은 축제의 도시로도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31회째 개최된 증평 인삼골 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로부터 K-컬처 관광이벤트 100선에 선정됐다. 공연·체험·판매·연계 등 6개 분야를 통해 증평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 및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은 덕분이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축제로 도약했다. 미국·프랑스·나이지리아·인도·이집트 등지서 온 외국인들이 곳곳에서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 눈에 띄었고, 증평군의 교류도시인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시의 알베르토 시장과 일본 방문단도 축제를 찾았다.
매년 6월 중순엔 증평장뜰들노래축제가 열린다. 전통 농경문화 축제로 길놀이, 화평기원제, 사물놀이와 줄타기, 두레농요 시연, 전국 사진촬영대회 등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신명을 펼친다.
증평군은 관광·축제를 통한 머물고 싶은 도시를 넘어 계속해서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하여 ‘증평형 맞춤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민선 6기 1호 공약 ‘함께하는 행복돌봄’으로 과감하고 전폭적인 돌봄 사업을 추진, 증평군이 충북도내 최고 수준의 아이돌봄서비스 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마을 전체가 돌봄 공동체로 증평형 돌봄 복지모델을 제시해 아이들의 빈틈없는 돌봄을 위한 긴급·일시 돌봄과 함께 노인들이 사는 곳에서 여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마을 공동체가 돌봐주는 증평형 돌봄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런 돌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면서 도시화율 83.9%, 청년비율 27.3%로 군 단위 전국 1위를 기록했다. 또한 평균 연령 45.4세의 젊은 군으로, 출생아 수 증가율 전국 4위, 인구증가율 충북도내 1위를 차지했다.
이재영 증평군수는 스포츠마케팅에도 힘쓰고 있다. 지역의 이미지를 높이고 지역 내 소비 진작, 농특산물 홍보 및 판매 증대, 도시 브랜드 가치 향상 등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 체육시설 인프라 구축과 전국대회 유치에 앞장선다.
증평은 올해 25회째 증평인삼배 전국장사씨름대회를 개최했다. 전국 초·중·고·대학부·일반부 및 여자부 등 매년 280여개 팀 13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전국 씨름 꿈나무들의 상급학교 진학과 실업팀 입단을 좌우하는 권위 있는 대회로 자리매김했다. 이레간의 대회 기간 경기장을 찾은 지도자와 선수, 가족, 관람객들로 지역 내 숙박시설과 식당들이 북새통을 이루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몫하고 있다.
군은 스포츠마케팅을 확대한다는 방침에 따라 최근 준공된 증평종합운동장 건립을 기념해 11월에 2024 증평군수배(KYFA컵) 전국유소년축구 대회를 개최한다. 앞서 증평군은 2023년도에 증평생활야구장 준공 및 삼보정 국궁장 개보수, 파크골프장 증설에 이어 2025년도엔 증평종합운동장과 연계한 스포츠테마파크 건립에 나선다.
이재영 증평군수는 “군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건강과 여가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생활체육 거점 시설을 만든다는 방침”이라며 “이러한 기반 위에 전국단위 대회와 전지훈련을 유치해 지역의 새로운 경쟁력을 갖출 전략이다”고 말했다.
김재학 중앙일보M&P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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