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에 1000억 상속…이례적 유언장 남긴 인도 회장님

한영혜 2024. 10. 30.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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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탄 타타 회장과 그의 반려견 티토.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2004년 한국 대우상용차를 인수한 인도 굴지 재벌 타타그룹의 라탄 타타 명예회장이 자신의 반려견에게 1000억원이 넘는 재산을 남겼다.

27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타타 회장의 유언장에는 그의 유산 9100만 파운드(약 1631억)의 상당부분을 반려견인 저먼 셰퍼드 ‘티토’에게 남긴다는 내용이 담겼다.

타타는 티토뿐만 아니라 티토를 돌볼 요리사 라잔 쇼, 수십년을 함께한 집사 코나르 수비아에게도 유산을 남겼다. 비서와 요리사의 상속 조건은 티토에게 제한 없는 보살핌을 제공하는 것이다.

타타는 5~6년 전 이전에 기르던 반려견이 죽자 티토를 입양했다.

타타의 지인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타타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그가 이런 선택을 했다는 것이 놀랍지 않을 것”이라며 “이 유언장은 애완동물과 가까운 보좌관 2명이 그에게 준 기쁨과 보살핌에 대한 감사의 표시”라고 말했다.

현지 매체는 “인도에서는 이런 유언장이 매우 흔하지 않다”며 “엄청난 재산을 가진 사람이 자식들에게 물려줄 재산을 쌓아두는 경우가 많지만, 반려견이나 집사 등에게 후한 유산을 물려주는 경우는 드물다”고 전했다.

2004년 한국 대우상용차를 인수한 인도 굴지 재벌 타타그룹의 라탄 타타(Ratan Naval Tata) 명예회장이 9일 세상을 떠났다고 로이터통신과 교도통신 등 외신이 10일 보도했다. 2004년에는 한국의 대우상용차를 인수해 타타대우상용차로 상호를 바꾸기도 했다. 사진은 2004년 대우상용차 인수후 인사말을 하는 라탄 타타 명예회장 모습. 연합뉴스


타타는 지난 9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타타는 1937년 인도 서부 뭄바이에서 타타그룹 창업자의 증손자로 태어났다. 미국 코넬대 졸업 후 1960년대 초 인도에 돌아와 철강회사 타타스틸 공장에서 운영관리 업무를 시작으로 경력을 쌓았다. 그는 1991년 삼촌의 뒤를 이어 타타그룹 지주회사인 타타선즈 회장에 취임했다. 2007년 유럽 철강업체, 2008년 영국 고급차 브랜드 재규어와 랜드로버 등 대형 인수를 성공시키며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킨 뒤 2012년 퇴임했다. 현재 타타는 인턴 사원 출신인 전문 경영인 나타라잔 찬드라세카란이 이끌고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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