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에 1000억 상속…이례적 유언장 남긴 인도 회장님
2004년 한국 대우상용차를 인수한 인도 굴지 재벌 타타그룹의 라탄 타타 명예회장이 자신의 반려견에게 1000억원이 넘는 재산을 남겼다.
27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타타 회장의 유언장에는 그의 유산 9100만 파운드(약 1631억)의 상당부분을 반려견인 저먼 셰퍼드 ‘티토’에게 남긴다는 내용이 담겼다.
타타는 티토뿐만 아니라 티토를 돌볼 요리사 라잔 쇼, 수십년을 함께한 집사 코나르 수비아에게도 유산을 남겼다. 비서와 요리사의 상속 조건은 티토에게 제한 없는 보살핌을 제공하는 것이다.
타타는 5~6년 전 이전에 기르던 반려견이 죽자 티토를 입양했다.
타타의 지인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타타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그가 이런 선택을 했다는 것이 놀랍지 않을 것”이라며 “이 유언장은 애완동물과 가까운 보좌관 2명이 그에게 준 기쁨과 보살핌에 대한 감사의 표시”라고 말했다.
현지 매체는 “인도에서는 이런 유언장이 매우 흔하지 않다”며 “엄청난 재산을 가진 사람이 자식들에게 물려줄 재산을 쌓아두는 경우가 많지만, 반려견이나 집사 등에게 후한 유산을 물려주는 경우는 드물다”고 전했다.
타타는 지난 9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타타는 1937년 인도 서부 뭄바이에서 타타그룹 창업자의 증손자로 태어났다. 미국 코넬대 졸업 후 1960년대 초 인도에 돌아와 철강회사 타타스틸 공장에서 운영관리 업무를 시작으로 경력을 쌓았다. 그는 1991년 삼촌의 뒤를 이어 타타그룹 지주회사인 타타선즈 회장에 취임했다. 2007년 유럽 철강업체, 2008년 영국 고급차 브랜드 재규어와 랜드로버 등 대형 인수를 성공시키며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킨 뒤 2012년 퇴임했다. 현재 타타는 인턴 사원 출신인 전문 경영인 나타라잔 찬드라세카란이 이끌고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럼프 되면 韓증시 운다? "떨어질 때 사라" 역발상 수혜주 | 중앙일보
- 11세 소녀 죽은척해 살았다…美대저택 '일가족 살인 사건' 전말 | 중앙일보
- "어떻게 이문열이랑 사냐"…그가 첫눈에 반한 '못된 여자' | 중앙일보
- 김수미 "제 유골은 국립묘지로"…사망 두 달 전 뜻밖의 유언 | 중앙일보
- 카리나도 '한강라면' 먹방하더니…110억 대박 터졌다 | 중앙일보
- "뒤돌아서 ○○"…안영미, 생방송 중 아이돌 앞에서 욕설 논란 | 중앙일보
- '최현석 딸' 최연수, '12살 차' 딕펑스 김태현과 결혼 전제 열애 | 중앙일보
- "설마 했다" 관광객 몰린 해변서 남녀가…'벙커샷' 연습 삼매경 | 중앙일보
- 20대 남성도 얼굴 물려 50바늘 꿰맸다…도심 덮친 '작은 맹수' | 중앙일보
- 김병만 "내 아이 갖고 싶었다, 10년 별거 후 이혼 숨긴 이유는…"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