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투트랙… 대표는 외연 확장, 최고위원은 ‘특검’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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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특검'을 관철시키기 위해 총공세를 벌이고 있지만 이재명 대표는 이와 거리를 두고 있다.
당 지도부가 연일 윤석열정부를 향한 강도 높은 메시지를 쏟아내고 대규모 장외 집회까지 준비하는 것과 달리 이 대표는 관련 언급 자체를 삼가며 대신 민생경제와 중도 외연 확장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29일에도 "민주당은 국감이 끝나도 국민과 함께 진상을 규명하고 죄를 지은 자들을 처벌할 것이다. 끝장을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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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경제 강조… 경총과도 만나기로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특검’을 관철시키기 위해 총공세를 벌이고 있지만 이재명 대표는 이와 거리를 두고 있다. 당 지도부가 연일 윤석열정부를 향한 강도 높은 메시지를 쏟아내고 대규모 장외 집회까지 준비하는 것과 달리 이 대표는 관련 언급 자체를 삼가며 대신 민생경제와 중도 외연 확장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대권 플랜’ 차원의 전략적 역할 분담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지난 1일부터 28일까지 열린 11번의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김 여사나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인물인 명태균씨를 단 한 차례도 입에 올리지 않았다. ‘특검’도 언급한 적이 없다. 민주당은 국정감사, 10·16 재보궐 선거 등 굵직한 정치 이슈가 산적했던 10월을 김 여사 의혹 집중제기 기간으로 삼아왔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29일에도 “민주당은 국감이 끝나도 국민과 함께 진상을 규명하고 죄를 지은 자들을 처벌할 것이다. 끝장을 보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 대표의 공개 발언은 서민경제와 의료대란 등 민생 현안이나 외교안보 사안 등에 주로 집중됐다. 이 대표는 김 여사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린 이튿날 회의에서도 “대한민국 법치 사망선고일”이라고 짧게 비판한 뒤 식량안보와 쌀값 얘기로 넘어갔다.
이에 비해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매번 날 선 메시지를 던졌다. 11차례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와 특검이 언급되지 않은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민주당은 다음 달 2일 서울역 앞에서 ‘김건희 국정농단 규탄 범국민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장외투쟁도 전개할 방침이다. 당 지도부는 향후 전국 주요 지역을 순회하며 집회를 여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런 대여 공세를 지도부 다른 인사들에게 맡기고 본인은 외연 확장에 집중하는 ‘투 트랙 전략’을 펴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29일 “당 차원에서는 진상규명과 특검이라는 민심의 요구에 부응하려 하지만 이 대표는 민생과 경제를 강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지난 14일 회의에서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웬만하면 말을 안 하려고 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최근 이상돈 전 의원,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 중도·보수층 인사들과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또 다음 달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SK AI서밋 2024’ 행사에 참석하고, 11일에는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을 만나는 등 재계와의 거리도 좁히는 중이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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