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北 참전 임박” 尹 “北 현대전 습득땐 큰 위협”

이경원 2024. 10. 30.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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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9일 전화 통화를 갖고 북·러의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하는 동시에 공동 대응을 위한 전략적 협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대한 군사무기 지원을 넘어 특수부대 파병이라는 위험하고 전례 없는 일을 벌이고 있다"며 "우리 정부가 북·러의 군사적 야합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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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 통화… 정보 교류·협력 약속
尹 “북·러 불법군사야합 엄중 사안”
당분간 ‘국익 외교’ 중심 국정 운영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공동 대응 논의를 위해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9일 전화 통화를 갖고 북·러의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하는 동시에 공동 대응을 위한 전략적 협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우크라이나를 ‘북·러 군사밀착의 직접적 이해 관계자’라 칭하며 활발한 정보 교류와 협력을 약속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원에 감사 뜻을 밝히며 “북한군의 전선 투입이 임박해 있다”고 알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대한 군사무기 지원을 넘어 특수부대 파병이라는 위험하고 전례 없는 일을 벌이고 있다”며 “우리 정부가 북·러의 군사적 야합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6·25 전쟁 이후 현대전을 치러보지 않은 북한이 우크라이나전에서 얻은 경험을 100만이 넘는 북한군 전체에 습득시킨다면 우리 안보에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이라고 북한의 참전 영향을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의 전선 투입이 가까워졌다면서 “이로 인해 전쟁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의 통화 이후 ‘엑스’에 북한군 참전과 관련해 “이 전쟁은 두 나라를 넘어 국제화되고 있다”고 썼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 3000명이 전투지역 인근에 배치됐고, 병력이 1만20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데이터를 공유했다”고 통화 내용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 군사 야합은 국제사회에 대한 중요한 안보 위협이면서 우리 안보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엄중한 사안”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철저히 점검해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에게 “바로 다음 주에 미국 대선이 있고, 지난 주말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러시아 전황 이외의 대외 불확실성 요인들도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대통령실은 국제 정세가 급변하는 시기라 판단하고 당분간 국정 운영의 무게추를 ‘국익 외교’에 둔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모든 국제 정세가 지금 새로운 질서를 만들려 하고 있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국익 외교가 아주 중요하고, 올바르면서도 시의적절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쟁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본연의 일을 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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